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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등산

긴푸산(金峰山) 정상에서 무지개를 만나다 4

긴푸산(金峰山) 정상에 있는 산장에서

하룻밤을 신세 지던 날

 

 

 

나뭇잎을 때리는 듯한 토닥토닥하는 소리에 후다닥 눈을 떴다.

벌써 일출이 시작되었을까 하며 창문을 열어보니

새벽 비바람에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려왔다

뭐야 비가 내리네

 

간밤엔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밤하늘의 별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무너지고

그렇다면 내일아침 일출은?? 하고 기대를 했는데

간밤의 구름들이 비를 만들어 새벽하늘에 뿌리고 있었으니

일출에 대한 기대도 무너졌다.  

 

 

그렇다면....

비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구경이라도 하지 뭐

 

 

 

 

비구름은 서서히 물러가고

비구름을 따라 나오던 구름들의 움직임이 실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구름 쇼

이른 아침 긴푸산 산장에서 바라보는 이른 새벽 풍경은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구름의 움직임이 변화무쌍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이다

 

 

 

비록 밤하늘의 별도 못 만나고, 이른 아침에 떠 오르는 해도 못 만났지만

산봉우리 위로 구름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구름 쇼를 보여주고 있음에 만족 만족 대만족!

이렇게 긴푸산 정상에서 아침을 맞았다

 

 

 

몽실몽실 구름들이 모여들어 산꼭대기에 걸터앉으니

그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저 와~ 하는 감탄사 만이 흘러나왔다

 

 

 

산장 주변 곳곳에 내려앉아 밤을 지새우던 구름들도

이제는 떠날 채비 인가 서서히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다.

실로 몽환적인 풍경이다.

 

 

 

산장 입구에서 늠름하게 산장을 지키고 있는 듯한 너는 

긴푸산 산장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서서히  떠나고 있던 구름들이

우리에게 슬쩍 무지개를 내밀고 가는 것이 아닌가

 

"와~ 무지개다~"

 

 

 

외치는 소리에 카메라를 들고 부스스하게 쫓아 나온 사람들이 

행복하게 무지개를 맞이했다

 

 

 

그야말로 '무지개다리'를 이렇게 턱 하니 걸쳐주네

저 다리 라면 이산에서 저산으로 건너갈 수 있을 테니

천사가 되어 건너가 볼까나

 

 

 

"저기 보세요~ 너무 멋져요~"

동심 가득한 얼굴에 즐거움으로 넘쳐흐른다.

 

 

 

 

산장 지킴이도 무지개 구경이 좋아서  빙긋이 미소 짓는구나

 

 

 

이제는 구름 쇼도 무지개 쇼도 끝났으니 아침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밥 먹고 얼른 하산할 준비를 하여야지요

 

 

 

무엇을 넣고 끓였을까?

너무 맛있어서 나는 두 그릇이나 먹었다~

든든하게 먹었으니 어서어서 하산합니다.

이웃 산까지 가자면 갈길이 멀어요

 

 

 

하늘도 맑고 초록빛 자연도 아름답고

나는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이렇게 맑고 맛있는 공기는 또 없을 것이야

내 가슴속에 잔뜩 넣어 가야지

하며 흡흡 흡~ 하며 풍선 불듯이 가슴이 부풀어지도록

산 공기를 들이켰다.

 

" 상쾌해~"

 

 

 

 

 

 

내가 언제 또 이곳에 와 보겠어?!

하며 눈으로 좌악~~ 스캔을 했다.

여기도 저기도....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봐도 봐도 가슴 벅찰 정도도 멋지다

아, 이 맛에 등산을 하는가 보다

 

 

 

산을 오를 때는 너무 힘들어서

''내가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을 거야. 오늘이 마지막 등산이다''

했거늘 이제 겨우 산을 내려가는 시점이구만

마음이 살랑 변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  등산은  바로 이 맛이야!'

 

 

 

줄 타고 산을 오를때는 내가 생각해도 어설펐지만 

줄 타고 내려올 땐 대장님이 칭찬을 하시네

잘한다고... ㅎㅎㅎ

이제 나도 산 여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폭우에 흙이 씻겨 내려간 것일까

나무뿌리를 휑하니 다 드러내고 있으니 가여워서

어디 가서 흙이라도  한 포대 들고 와서 덥어주고 싶어진다

안쓰럽네

어쨌든 나무야 꿋꿋하게 잘 버텨 내거라 

 

 

 

나무에 가려져서 하늘이 안 보일 정도이니

내려오긴 다 내려왔나 보다

수고했어 토닥토닥

 

 

 

 

'후지산이 보이는 작은집'이라는

전날 이곳에 들렀다가 긴푸산에 올랐는데 다시 이곳에 왔다.

시간이 아침 8시 즈음이  됐으려나...

무사히 긴푸산에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보고를 했다. (누구에게??)

 

 

다음은 긴푸산(金峰山)  이웃에 있는

미즈가키 야마(瑞牆山)로 다시 산에 오르는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2230m의 미즈가키 야마(瑞牆山)는 암산으로서

일본 100대 명산에 속합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