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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등산

2599m 긴푸산(金峰山)을 오르다 2

 

긴푸산(金峰山) 정상까지는

1시간 50분 남았다고 이정표가 가르쳐 준다.

 

 

 

이렇게나 험한 산길

여기저기 널브러진 커다란 돌들도 많지만 군데군데 나무들도 쓰러져있고

그저 정상까지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할 일이다

 

 

 

잠시 휴식 중

만만치 않은 긴푸산(金峰山) 임을 느꼈다.

산 대장님을 쳐다보며 얼마나 더 가야 정상에 달하는것일까요?

어린아이가 보채듯이 쉬는 시간마다 물어본다 ㅎㅎ

 

 

 

구름이 자옥한 하늘이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이번 주는 줄곧 돌발성 집중호우가 지역 곳곳에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등산 예정일인 토요일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온다고 했다가 정말 종잡을 수가 없었다.

비가 내린다면 신칸센과 산장 예약을 일찍 취소를 해야 캔슬료가 발생하지 않으니

일기예보에 귀를 쫑긋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최종적으로 믿고

우리는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뜨겁지가 않았으니

오히려 구름 끼여있는 하늘이라 산을 오르기엔

맑은 하늘보다 더 좋았다고 할수 있겠다.

 

 

 

정상이 가까워오니 구름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웃해 있는 산들이 살짝살짝 모습을 보여 주고 있음에

와~~ 하고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구름이 걷혀지니 문득 생각나는 노래가 있었으니...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세상을 더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양희은-

 

 

 

산 정상이 가까워오니  바위들은 얼기설기 꼭꼭 엮어져서

마치 엿가락? 아니 떡절구안에 뒤엉킨 찰떡같은 모습이다.

 

무섭게 불어왔을 겨울 한파와 강한 태풍과 강렬한 태양빛에 

흐트러짐 없이 이 자리에서 꿋꿋하게 버텨내느라

바위들이 다들 묘한 형상이다.

오랜세월 모진 세파에 시달린 흔적이리라 생각하니 괜스레 짠해진다.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돌

누군가가 산을 오르는 우리를 위해 길을 내주려고

돌들을 옆으로 밀어내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그런 착각이 ㅎㅎ

여하튼 감사합니다.

 

 

 

 

 

" 대장님, 저기가 정상입니까?"

 

아니 조금 더 가야 한다고...

다 왔는가 했더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아이코 도무지 끝이 안 보인다

 

 

 

이 능선을 넘어가야 한다고

몇 년 전 여름에 1977m 타니가와 다케(谷川岳) 정상을 갈 때도

이러한 능선을 넘어갔는데... 참으로 비숫한 풍경이다

 

높은 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능선을 따라 가야 하나보다.

 

 

 

능선에 올라서니

오른쪽 산 아래서  구름이 자옥하게 올라오고 있다

그 풍경이 실로 장관이다

 

 

 

서서히 산을 올라오고 있는 구름 풍경을 한번 보세요

이대로 저 혼자 보기에는 아까워서....ㅎ

 

 

 

 

이렇게 동영상을 찍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일행은 벌써 능선을 지나 저곳까지 올라가다가 뒤돌아보고 았다.

 

능선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이쪽에서 일행을 사진찍고 

일행은 저쪽에서 우리 사진을 찍고...

 

 

 

이쪽에 서있는 우리를 찍어 준 사진이 바로 이 이사진!

능선을 사이에 두고

남편은 저들을 사진 찍고, 일행은 우릴 사진 찍고

여기 있노라고 나는 손을 번쩍 들어 보이고..

 

후훗 좋았던 순간이었지

 

 

 

 

 

그렇게 돌과 바위만 밟고 지나가다가

이러한 연둣빛 잎들을 보니 새삼 반가워져서 내눈은 하트 하트...

참 이쁘다야 하면서 이뻐해 주었다.

 

 

 

"나도 피었어요" 하며

우뚝 한줄기 꽃이 서서 우릴 반겨주네

방가방가

 

 

 

 

"어머나~ 어머나~ 예쁘다~"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요~"

호들갑을 떨며  남편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때 찍은 사진이 바로 이사진!

꽉 끼여있던 구름은 뭉게뭉게 뭉게구름으로 뭉쳐지고 있었다.

구름은 우리를 위하여 묘기를 보여주고 있는것이었다.

 

 

 

"일행이 기다린다 어서 가잣!"

하며 남편이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내 걷기 시작했다

"어머나 어머나 벌써 가는것이야욧?"

 

 

 

저위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나도 부랴부랴

이쁜 하늘 타령은 그만하고 남편을 따라 종종종 ...

ㅎㅎ 그런데 이 거창한 돌길을 보니 종종 걸음은 할수도 없는 형편!

 

 

 

이쪽에도 하늘은 이쁘기만 하네

이곳을 올라가면 이제는 정상인가요?

정상이겠지요? 후훗!

 

 

그런데

앗! 꼭대기라고 올라섰더니

또다시 펼쳐지는 능선

 

그런데 

"뭐예요? 산꼭대기에 있는 저 바위는?"

"마치 사자상 같아요"

산꼭데기에 앉아서 천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가까이 와서 보니 이러한 형상

 

 

 

다 왔는지 알았는데 이정표가 또 알려주네요

긴푸산(金峰山) 정상까지는  5분 남았다고...

아이쿠아이쿠 다 왔는지 알았는데

5분이나 더 가야 한다고요

 

아, 이제 5분후면 정상! 개봉박두!

두구두구두구.....

 

 

2595m '긴푸산(金峰山) 정상에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