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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12월의 요코하마, 오늘 낮 최고 기온 23도

은행나무잎이 어느 정도 남아 있으려나

남편이 요코하마 도심으로 사진 찍으러 나간다길래 따라나섰다.

밖을 쏘다니자면 추우려나 싶어 조끼를 하나 더 입고 집을 나섰는데

이 웬일인가 날씨가 왜 이렇게 덥지??

전철역 홈에서 조끼를 벗었는데

남편도 윗옷을 벗어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내 옆으로 서있던 사람도 옷을 하나 벗는 모습이 보이고...

마치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환절기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공기가 후덥덥함을 느낄 정도였다.

 

오늘의 날씨를 검색 해 보니 오늘 낮 최고기온이 23도인데,

내일은 낮 최고기온이 14도라고 하니

그야말로 기온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외출할 때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고민하느라

그저 일기예보에 귀를 쫑긋쫑긋 기울어야만 한다.

 

 

 

 

동네는 아직은 은행잎이 거리에도 나무에도 저렇게 이쁘니

12월 중순으로 가는 이 시점이라도

아직은 가을이라 해도 충분하겠다.

 

 

 

 

은행이 절정인 시기엔 이 거리풍경이 참으로 좋았겠다는...

그동안 우수수~ 많이도 떨궈냈구나

은행나무 아래로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달려 나가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토요 정오의 분위기가 오늘따라 참 정겹게 느껴지는걸 보면 

어느새 나도 이렇게 어느새 요코하마 시민으로 가고 있나보다.

 

 

 

 

 

이렇게 남아 있어 줘서 고맙고 반갑다

 

 

 

길 건너 꾀나 넓어 보이는 TuLLYs COFFEE

실내 분위기가 궁금해지네

언젠가 나도 한번 들어가 봐야 할 일이다

꾹! 점찍어 두었다

 

 

 

 

커피집 앞 거리 풍경이 왜 이렇게 즐겁게 느껴지지??

누구와 함께 와서 TuLLYs COFFEE를 즐겨 볼까나

이 사람 저 사람을 떠 올려본다.

 

 

 

항구의 우체국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만남의 장소인가

차림새가 일본사람들로 구성된 여행객일 게다

 

 

 

 

실한 은행나무 한그루가

아직은 "가을 한창이오~"라고  외치는 듯하다

 

 

 

 

내년 가을엔 은행나무 철이 되면 꼭 이 거리를 나와 봐야겠다.

은행나무 거리답게 은행나무가 폼나게 많다.

 

 

 

 

이곳에도 웨딩 촬영 커플이 보인다

그저께 밤 도쿄도심에 나갔을 땐 추운 날씨였기에

웨딩촬영 신부가 추워서 어쩌나 했는데

오늘은 따뜻해서 드레스차림의 신부에게 아주 좋은 날씨가 되겠구나

신부는 신랑의 손을 잡고 거리를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폴짝하고 움직일 때마다 드레스에선 금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열중하는 카메라맨의 포즈가 또한 일품이었다.

 

 

 

 

 

작은딸이 한국에 있는 웨딩샵에 웨딩 촬영 날을 잡았었는데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하늘길이 막혀서 

연기되고 또 연기되고 그러다 보니....

결국엔 촬영도 못하고 웨딩촬영은 불발로 끝나버렸다

이렇게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을 볼 때마다 작은딸이 생각이 나서

물끄러미 보게 된다

 

그때 웨딩드레스 시착을 하던 작은 딸은 참으로 아름다운 신부였다.

 

 

 

 

 

인근에 있는 공원에 갔더니

이 웬일! 이곳은 완전 가을 절정이다

 

 

 

12월 중순의 단풍이 이리도 이쁘다

12월이면 누가 뭐래도 그래도 겨울인데

그야말로 이상기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