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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아침 산책 정말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나섰다.

주로 아침산책이라 함은 새벽녘에 나서곤 했었는데 

아침 7시가 넘은 시각에 산책을 나서다니... 

남편이 퇴직을 하고 나니 출근시간에 맞춰 종종거릴 필요가 없으니

쫒을 일도 없고 쫓길일도 없고 여유롭기만 하다

그런데 여유롭고 좋았다면 적극 활용을 해야 하거늘 

좋은 것도 좋은 줄 모르고 그리 훌훌 흘려보냈다.

 

반성!

 

 

 

 

떠 오르는 해가 반갑게 맞아주네

"오늘 웬일입니까?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

동쪽에서 떠 오르는 해가 그리 물어오니 웃겨서 웃음이 다 나왔다.

여하튼 오랜만에 아침해와 만나니 서로 반가워서

두 손 마주 잡고 겅충겅충  웃음을 주고받았다.

 

참으로 이쁜 해님이시다

 

 

 

 

아침 7시가 넘는 시간이라면

출근, 등교시간이라 전철역 주변엔 엄청난 사람들로 붐빌 텐데

강가 동네는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아직 모두가 잠들어 있는지

아침해가 벌써 저렇게 떠 올랐지만 딱히 반겨 주는 사람 없어

어째 쓸쓸해 보이는 아침해다

오늘 아침엔 나라도 이렇게 나와 반갑게 문안인사를 드렸느니

이만하면 오늘 아침엔 좋은 일을 했다고 봐야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침해님이 아니라 

산뜻 파란 하늘이 나를 반겨준다

큰 구름이 지나가며 흘려 놓고 간 아기 구름들이 저렇게 이쁜 

하늘이다

 

 

 

넓게 깔아놓은 홑이불같은 구름이

푸른 이쁜 하늘도 파란 강물도 다 덮어 버리려 듯

살금살금 밀려 오고 있다

이쁜 아침 풍경을 즐기려고 하니 시샘을 하는가

아니면 감춰 두었다가 다음날을 기약하며~

라고 여운을 주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