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현(静岡県)에 위치하고 있는
성심회 스소노(裾野) 마리아 수도원으로 MT를 다녀왔다.
후지산이 지척에 있는 지역이라
그곳은 추울 텐데 하는 걱정스러움으로 인하여
올 들어 처음으로 패딩잠바까지 챙기며 분주를 떨었는데
생각만큼 춥지를 않아서 추위소동은 싱겁게 끝이 났다.
오후 늦게 어둑어둑 해질무렵에 도착을 하여 숙소에 들었으니
수도원이 위치한 주변환경이 어떤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은채로 우리는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다.
이른아침에 눈이 뜨자마자
창밖풍경이 궁금하여 커튼사이로 눈만 빼꼼 내놓고 살피다가
커튼을 열어젖혔다
한마디로 "이쁘다~"라는
감탄사를 내놓으며 첫인사를 나눴다.
새벽 6시가 조금 지났으려나
아직은 군데군데 어둠이 남아 있는 곳이지만
아침산책을 나가고 싶어서 지인에게 톡을 쳤다
"산책 갑시다~~"
설레는 아침이었다
막 지나가는데 커다란 꽃이 "오하요~" 라며
인사를 건네어왔다
지나치다가 말고 다시 돌아가 인사를 건네며
사진을 찍었는데
열적게 싱거운 웃음을 보여 주었던 꽃이었는데
이렇게나 멋지게 포즈를 잡아 주었네
"아리가또~~"
"어머나~~ 저기! 저기!" 하며
수녀님과 지인이 감탄사를 흘러냈다.
"왜요? 뭐가 있길래!"
"와~ 후지산이잖아!"
간밤엔 어두워서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고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그곳에 후지산이 턱 하니 있을 줄이야
11월 초 라면 후지산은 뽀얀 눈모자를 쓰고 있어야 정상이거늘
후지산 정상에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아서
그야말로 후지산은 민둥산 그 자체였다.
추워도 좋으니 있어야 할 것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말이다
후지산에 눈이 없다!
우리는 걱정스러운 듯이 주거니 받거니 말을 나눴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아기예수님을 안고 계시는
아리따운 성모님의 모습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입 꼬리가 올라갔다
"아~ 예쁘다~~"
잠자고 있던 구름들이 서서히 후지산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후지산을 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구름은 도대체 어디에서 잠을 자는지
해가 뜨면 다람쥐가 눈 비비고 일어나듯
구름도 용케도 알고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후지산으로 모여들더라는...
내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늘 그러했다.
그렇기 때문에 후지산을 보려면
구름보다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는 것을!
십자가의 길 12처
'예수님,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는 교우들
해가 떠 오르니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우리는 아름다운 그곳을 향하여....
그야말로 찬란히 빛나는 아침해
우리는 그곳을 향하여
기모노를 입고 계시는 일본 성모님
성심여중고
함께 하여 참 좋았던 사람들
늘 감사하지요
우리가 다녀 온 스소노 마리아수도원
2025년 카렌다가 나왔다.
그 풍경중 하나
봄철 벚꽃이 피면 이렇게나 풍경이 다르네
봄에도, 여름에도, 단풍이 절정일때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수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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