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과 함께
이해인
동백꽃이 많이 피는
남쪽에서 살다 보니
동백꽃이 좋아졌다
바람 부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은
어느새 내 곁에 와서
기쁨의 불을 켜주는 꽃
반세기를 동고동락한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한송이 동백꽃이 되어
행복하다
나도
동백꽃이 많이 피는 남쪽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해인수녀님처럼 동백꽃이 좋아졌다.
허허로운 겨울에도 다정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엔
어느새 내 곁에 와서 환하게 웃어주는 벗과 같은 꽃
오렌세월 나의 벗이 되어 준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동백꽃이 되어 행복하다.
이해인수녀님의 시를 읽으니
어쩌면 그렇게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한 문장 한문장 가슴에 착 와서 안기는지
나도 이해인수녀님의 시를 흉내 내어
동백꽃을 읊어 봤다.
동백꽃만 좋은 것이 아니다
동백꽃이 많이 피는 고토(五島) 여행지에서 사 온
동백기름도 머리에 바르고,
따끈하게 동백차를 우려 마시고
동백기름으로 반죽을 했다는 고토(五島) 우동을
말갛게 끓여서 후후 후루룩후루룩~
그리고 동백 사탕으로 입가심을 하고
이러다가 동백꽃 마니아가 될 것만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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