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국에 살고 있을때
감이 대량으로 생산 된다는 청도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따서 놓은 감들이 그야말로 집집마다
산더미처럼 수북수북 하게 쌓여 있어서
그 풍경이 실로 장관이었다.
그때 그 감을 박스로 사서 차에 싣고 와서
처음으로 곶감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맛있는 곶감은 평생 먹어 본적이 없을 정도로
한마디로 끝내 줬다고 한다면 충분한 표현이 될까
그날이후로 매년 가을만 되면 남편은 그 추억이 그리운지
버릇 처럼 감을 주문을 했다.
그런데 아파트 배란다에서 곶감을 만들어 내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일주일은 바싹 말려야 반건시전도는 될터인데
하늘이 맑은상태를 유지할수 있는 인내는 일주일을 버텨 내기는
좀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가을햇살에 의해 며칠간 아주 맛있는 색으로 변해 가다가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집안으로 모시게 되는데
그 감은 실내 습기를 모두 빨아들여셔
꾸덕꾸덕 하고 맛있는 빛깔의 주홍빛 감은 어디로 가고
거뭇거뭇한 빛깔의 축쳐져 내려 앉아 버린 볼품없는 감으로
변신을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올해도 일본 최대 감 생산지인 오까야마의 감을 주문하여
한박스를 배달받았다.
남편은 얼른 앉아서 풀어 놓고 깍기 시작했다
때마침 집에온 사위도 같이 앉아서 깍기 시작했는데
둘이 앉아서 깍으니 한박스 깍는일은 일도 아닌것 처럼 금방 끝이났다.
장인과 사위
참으로 정겹게 느껴지는 참 좋은 풍경이다.
깍아 놓은 감을 줄에 매달기 시작했다.
한줄 빼곡히 다 매달았다고
사위는 들고 일어서서 사진 찍으라고 포즈를 취했다.
완전 개구쟁이 아들래미 같다 ㅎㅎ
다음날 아침
가을 햇빛이 너무너무 산뜻하니 맘에 드는 기분좋은 가을이었다
하늘 색깔 좀 봐 완전 파랑색이네
세상에~
요롷게 일주일만 말린다면 정말 좋은데
이틀 말렸는데 내일 저녁부터 비님이 오신다고 하네
저 녀석들을 어떻게 어디로 피신을 시켜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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