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하여 작은 딸이
딸기가 들어간 물 양갱을 만들어서 왔다.
따로 용기를 사지 않고 집에 있는 용기를 이용하다 보니
크고 엉성하지만 하며 성의를 보여왔다
밸런타인데이이지만 엄마 몫도 함께
챙겨와 주는 센스!
집에 있는 통으로 재활용을 했더니
별 폼이 안 난다고..
폼이 이러면 어때 맛만 있으면 됐지..
달달한 물 양갱
매년 딸들이 준비해주는 아빠를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에
나는 은근슬쩍 묻어서 넘어갔는데
올해는 내가 철이 들었나?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하여 남편에게 줄 케익을 사러 케이크집에 갔다.
날이 날인만큼 케이크집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정도로 붐볐다.
아기를 안은 젊은 엄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나는 비록 육 학년이지만 나도 뒤질세라
저들 틈에 꼬옥 끼여서 줄을 섰다.
밸런타인데이를 빌미로 남편에게 선물요~하고
부끄러운 듯 수줍은 듯 살짝 내밀었다.
내가 지금까지 안 하던 짓을??
육 학년이 되더니 철들었나??
좋아 좋아 아무렴 어때
그러면서 내 것도 하나 챙겼지
나는 핑크 핑크 한 케이크로다 준비를 했지
그리고 내 앞에 살며시 풀어놓고 예쁜 척 폼을 잡았지
그런데
케이크가 살짝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케이크를 자전거 뒷 바구니에 싣고 덜컹거리며 달려왔더니
케이크의 한쪽이 찌그러졌다 우짜노 이일을!
밸런타인데이는 그렇게 그렇게 보내고
그 후 한 달 뒤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이하여
남편에게 답이 왔다
얏호~~
케이크를 4조각이나 사 왔네
"아이 뭘 이런 걸 다" 하며 배시시 받아 들고
남편에게는 달랑 하나 건네주고
나머진 내가 다 먹어치웠따아
후후 훗! 이 포만감!
그리고 이것은
오미클론 만연 방지 위한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 한 달 하고도 일주일
그 기간 동안 나는 남편을 위한 도시락을 쌌다.
그 도시락을 마지막으로 쌌던 날 저녁
퇴근해 오는 남편의 손에는
봄비에 축축이 젖은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도시락 싸느라고 수고했네" 라며
내게 내밀었던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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