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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등산

2230m 미즈가키 야마(瑞牆山) 2

미즈가키 야마(瑞牆山)는

큰 줄 바위, 톱바위, 모모타로 바위 등 이름이 붙은 기암이 산재해 있어

클라이밍 명소로도 유명한 산이다.

클라이밍의 왕초보인 내가 클라이밍의 명소에 와서 클라이밍을 했으니

나는 초급과정을 뛰어넘어 월반을 한셈이 되는구나.  흐뭇한 일이네 ㅎㅎ

 

 

 

보면 볼수록 신기하기 짝이 없는 기암이다

옹기종기 들쑥날쑥 솟아있는 기암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었으니

자그만 봉투안에 빼곡하게 옹기종기 꽂혀있는

'맥도날드의 포테이토칩' 같다는...ㅎ

 

 

정상에서 바라 본 기암절벽의 왼쪽 맨 앞에는

아기돼지가 소풍와서 걸터앉아 산 아랫동네를 구경하며

도시락을 까먹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후훗! 내가 배가 고픈가?

기암절벽을 보며 생각나는 것이

고작 포테이토 칩이라느니 아기돼지와 도시락이라느니~  후훗!

 

기암이라고는 하지만

귀엽고 이쁘다는 이 말씀을 하고 싶은 것이지

 

 

 

다른 방향에서 봐도

이쁘고 귀여운 기암

'포테이토 칩'이라고 내가 너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가노라

 

 

 

와~

이렇게 확 트인 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 통쾌함

 

 

 

산을 왜 오르냐고 물으면

단연 나는 이 순간을 떠 올린다

 

산 아래로 보이는 산과 구름의 조화로운 풍경

확 트인 시야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 이 순간의 짜릿함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지

 

나는 이 맛에 산을 오른다고

 

 

 

열심히 폰카에 풍경을 담고 또 담고

 

 

한없이 보고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풍경이지

광활한 대자연의 모습

 

 

 

이 대자연을 구경하다가

이들을 두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나는 자꾸만 일행으로부터 뒤 처지게 되더라고

 

 

 

결국엔 혼자 남아 사진을 더 찍었다.

멋지다

내가 언제 이곳에 다시 와 보겠어?

그렇다고 다시 가보자고 해도 나는 못 갈 것 같다는... 

그러하니 미련이 남아서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혼자 남아 사진을 더 찍게 되고

 

 

 

높은 산 위에서 산 아래를 구경하는걸 이제는 끝을 맺어야 한다.

산 아래서 우리를 기다리는 점보택시와의 시간 약속이 있으니 

시간 계산을 해가며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고...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걷기만 해야 하는 시간

아흑 힘든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이렇게 올라갔으면

이제는 이렇게 내려와야만 하는

 

 

 

 

 

아, 좀 쉬었다가요

나는 배낭도 내리고 털썩 걸터앉았다

내가 힘들다고 누가 도와줄 수도 없는 일

어찌 되었건 간에 내발로 올라갔으니 내발로 내려가야 할 일이다

잠시 숨을 몰아쉬며 차분히 새로운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으쌰! 힘내자! 또다시 걸어 보는 것이다!"

 

 

 

산에 올라가는 것이 힘들지

그래도 내려가는 것은 그래도 수월한 편이지

 

 

 

푸릇푸릇 나무들이 나를 반겨준다

어서 와~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로구나

수고했어 수고했어 라며 상으로

맑고 푸른 공기를 따따블로 뿜어 내준다.

 

고맙습니다 힘이 나네요~

 

 

 

푸른 나무들은 이제 내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이제 산 아래가 가까워졌다는 뜻이지 좋아 좋아

 

 

 

하지만 끝이 난 것 같으면서도

걸어야 할 험난한 길은 새로이 펼쳐지고

 

 

또다시 펼쳐지고

올라올 때 이러한 길이 있었을까??

새삼 새롭게 느껴지는 같은 길 다른 느낌

 

 

몸은 천근만근이고

나는 땀에 젖다 못해 땀에 절어 있다.

앞에서 남편이 사진을 찍고 있는걸 눈치챘지만

손을 들어주거나 웃어줄 그럴 기분도 그럴 기력도 아니었다.

 

산에서 내려가면 온천에 갈 예정이니

머릿속엔 온통 온천 생각으로 가득 차서 

박자에 맞추어 온천 온천 하며 걸었다.

 

오로지 온천만이 나의 희망이다.

 

 

 

온천욕을 하고

도쿄 신주쿠로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 니라사키(韮崎) 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앗! 후지산이다

그러고 보니 이 지역은 야마나시현(山梨県)이다 보니

후지산이 이렇게 크게 보이는구나

 

이로써 1박 2일 일정으로 떠났던

일본의 백대 명산 중에 긴푸산(金峰山), 미즈가키 야마(瑞牆山)

2곳을 정복한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저의 등산기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일본의 100대 명산을 1박 2일에 걸쳐 두 곳이나 올랐다니

다시 생각해봐도 나 참으로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는 그런생각이....

그렇지 않나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