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에 3.1절이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세상에 벌써 3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음을
오늘에서야 문득 알게 되었다.
3월 상순을 도둑맞았다고 표현해 버리자
모처럼 소핑도 하고 밥을 먹자며
지인을 만나러 나왔다.
어머나~
봄꽃들이 도심에 언제 이렇게 왔다가
벌써 떠나갈 차비를 하고 있다니!
놀란 토끼눈이 된 내 눈
"아휴 오랜만에 나오셨군요"
"내가 그랬나봐요?"
예전 공원 가까이에서 살 때는
봄이 어디까지 왔나 하고 수시로 봄마중을 나가서
발 빠르게 봄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1월 말에 유채꽃 소식을, 2월말에 카와즈 벚꽃소식을
남들보다 먼저 봄꽃이야기로 발 빠르게 소식 전해주고는
그 후로는 두문불출을 했었나
봄꽃이 이렇게 도심 깊숙이 들어와 있도록 몰랐으니
꽃나무 그늘아래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
봄햇살 따끈하게 받으며 졸고 있다
이 집은 카페 같은데...
오래된 고목의 꽃나무 그늘아래
하얀 2층집 테라스에 두 사람의 어울림
저들이 떠나걸랑
우리도 저 자리에 가서 앉아보면 어떨까
쇼핑몰 2층으로 올라와 보니
여긴 뭐야? 6학년인 우리가 올 곳은 아닐 것 같아
완전 핑크 핑크 러블리하네
우린 단지 2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 꽃나무가 좋았던 게지
꽃나무 바로 아래서 저렇게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꽃은 없고 그녀의 모습만 찍힐 텐데...
내버려 둬요
뭐 그러고 싶을 나이잖아
애플파이
이 집 애플파이는 언제 먹어도 맛나다
지인은 커피 나는 홍차
이야기는 이야기에 꼬리를 물고
고가브랜드 옷집에 들어가 실컷 이것저것 골라 입어보고는
결국엔 저가 브랜드 옷집에 들어가서
세 가지나 사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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