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이틀 남았다
올해는 이상하다
왜 이렇게 오월에 미련이 남는가
연구 대상감이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인가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
급물살에 휩쓸리듯 흘러가고 있는 듯한 하루
나는 용케도 판때기 하나 붙들고 물살에 몸을 맡기고
묘기 부리듯 물살을 타고 있다.
물을 엄청나게 무서워하는 내가 말이다.
사진 창고를 뒤졌다
세상빛을 못 보고 있는 그 무엇이 있을 텐데...
가슴 벅차도록 붉은빛을 띠고 있는
붉은 장미가 생각이 나서 창고를 뒤졌는데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분홍이
내 앞에 나타나 알찐거렸다
그래 맞아 아침햇살에 빛나던 너 분홍도 오월의 추억이었다
또 다른 분홍이 나타났다
가슴 벅차도록 예쁜 분홍임에 완전 핑크홀릭에
빠져드는 순간이다
나는 붉은 장미를 찾으러 들어왔는데....
이를 어쩌나
참 이쁘다
꼭 이 분홍빛의 스웨터를 장만하여
포근하게 감싸주고 싶다
넌 참 이쁜 희야이니까 참으로 잘 어울릴 거야
세상은 온통 핑크 핑크
거의 무아지경으로 나를 이끌어가네
나도 분홍 계열일까요?
너는 아무리 봐도 보라인데...
푸풋!
나도 보라계열인가요?
분홍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여기저기서 꽃들이 분홍이라며
내게 얼굴을 들이댄다
풋풋
참으로 재미있는 오월의 장미 꽃밭이었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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