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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납매의 매력이 느껴지던 날이었다

납매에 매력이 느껴지던 날이었다

사이호우지(西方寺)라고 하는 사찰에 피어있는 납매가

인스타그램에 요즘 한창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사찰이니 어디 우리도 한번 하며 구경을 나섰다.

사실 납매는 예전 살던 동네 카사이 임해공원에서

작은 나무 한 두 그루에서 총총총 피어있는

불과 얼마 안되는 꽃을 본 것이 고작이다.

납매는 아직은 추운 계절 1월에

매화중에서도 가장 먼저 달짝한 꿀 향기를 풍기며

얼굴을 내미는 꽃이라는 사실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디 어디 얼마나 피었는지 보러 가보자고요

 

 

 

 

 

사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어쩜 한 가지에 저렇게나 많이 탱글탱글 달려있을까

아직은 콩알만 하게 송골송골 맺혀있는 상태이다.

 

 

 

 

 

그중 더러 가다 이렇게 활짝 핀 꽃도 있어 반가웠다.

 

 

 

 

 

 

납매는 꽃도 나뭇잎도 이렇게 함께 노란색이라는 것이 매력이로구나

 

 

 

 

멀리서 보니 누가 꽃이고 누가 나뭇잎인지...

 

 

가까이 가서 보니 이렇게 구분이 되기는 한다

마치 가을 단풍을 보는 기분이 들어

잠시 계절 감각이 흐려진다.

 

지금이 가을이야? 봄이야?

뭐라고 아직 겨울이라고??

 

 

 

 

납매 나뭇잎이 한창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떨어져 내린 나뭇잎을 열심히 쓸어 담는 풍경을 봐도

가을 분위기이다

 

 

 

 

 

납매나무에서 나뭇잎이 얼른 우수수 떨어져 줘야

납매도 환하게 얼굴을 드러낼 것이고

낙엽을 쓸어 담는 아저씨도 낙엽 쓰는 일도 끝이 날 터인데.... 

바람을 불러 줄까

 

 

 

 

사찰 내에 여기저기 납매 나무가 많은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한 장소에 오밀조밀하게 

이렇게나 크고 이렇게나 푸짐하게 서 있으니 정말 알려 질만도 하겠다.

이 나무를 보고 있으니

슬슬 납매에 대한 매력이 생기려 한다.

 

 

 

 

 

사찰 정문 쪽에서

웅성웅성하며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무슨 동우회에서 오셨나

사찰에 피어 있는 꽃에만 초 관심을 보이며 설명을 듣고 있는 걸 보니

불자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서로 휴대폰을 보여 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여인들

서로 찍어온 꽃사진을 보여 주고 있겠지?

 

 

 

 

 

납매의 유명세에 밀려나 있던 동백꽃이

"나도 피었소" 하며 큰 얼굴을 내밀었다

납매에 비하면 정말 해바라기만큼이나 커다란 얼굴을 가진 동백꽃이다 ㅎ

 

내가 사진 찍어 줄게 하며

열심히 동백꽃 사진을 찍고 있는 내게

앗 맛있는 향기다 하며

킁킁킁하며 향기를 맡아보게 하는 이는 누구인가

동백꽃인가, 납매 인가

동백꽃은 불과 몇 송이 안 되지만,

납매는 바글바글 떼전으로 피어 있으니

 

이 맛있는 향기는

누구네 향기인가요

 

 

 

 

 

 

빨간 열매를 보니 어찌나 산뜻하고 이쁜지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하다

흔들면 찰랑찰랑 하는 소리라도 들려올 것 만 같은...

 

사찰 내

참으로 이쁜  1월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