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매화나무 아래서
아빠를 향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는 아기
할아버지는 아기가 넘어질세라 손을 못 놓고
아빠는 두 팔 벌려 아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
봄은 봄이다.
향긋한 꽃바람을 일으키며
매화 런을 하고 있는 런너
나도 한번쯤은 이 봄에 달려 볼거나
매화 런도 좋고 벚꽃 런도 좋고
이 봄이 가기 전에
원모타임!
불과 몇 년 전
그러고 보니 꼭 이맘때
도쿄 마라톤 풀마라톤 완주!
내게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는....
매화 라고 할까 벚꽃이라고 할까
그러한 꽃과도 같은 시절이었지
이젠 그러했던 꽃시절은 지난듯하다
이따금 무릎이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내놓고 하는 걸 보니-
더 나이가 들면 이렇게 살아볼까
하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생명체를 키운다는 것
그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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