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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나의 신앙생활 : 가톨릭

본당을 떠나시는 세라피나 수녀님

2020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세계적인 팬더믹 시대에

저희 본당으로 부임하셨던 세라피아 수녀님께서

4년간의 임기에 모두 마치시고 본당을 떠나셨다.

암울하고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우리와 함께 하셨으니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수녀님이시다.

그런데 막상 떠난다 하시니 가슴 한편이 허한 바람이 

후~ 불고 지나가는듯 하다.

 

정들만하면 이렇게들 떠나시는 수녀님들

마음을 주지 말아야지 하며 굳게 다짐을 했건만...

"수녀님의 예쁜 미소에 내 마음을 다 내어주었지 뭐예요"

"저에게 왜 그리도 많이 웃어 주셨어요?"

하며 볼멘소리로 항의를 했다

 

 

 

수녀님의 해맑은 미소는

그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는 해피 바이러스였다.

예쁜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바이 바이

 

 

수녀님께서는 입으로는 해맑은 웃음을 보여 주셨지만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하셨다.

수녀님께서는 아니라고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라고 하셨지만....

우리 교우들에게 좀 더 잘해줄 걸 그랬다는 

아쉬운 말씀을 남기시고 떠나셨다

 

우리만 섭섭한 것이 아니라 

수녀님들께서도 3년 혹은 2년의 임기를 마치시면

다른 본당으로 떠나셔야 하니

그분들에게도 그것이 그분들의 십자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녀님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새로 부임하시는 성당에서도

주님의 은총 속에 맑고 건강한 미소로 

늘 기쁘고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