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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에도가와 세자매, 내가 이 언니들을 좋아하는 이유

헤어커트를 할 시기되면 코리아타운에서 헬레나 언니를 만난다

같은 미장원 같은 미용사에게 연속 2명을 예약을 하여

한 명이 먼저 미장원에 가서 커트를 하고 있으면 

또 한 명은 한 사람이 커트가 끝날 즈음하여 미장원에 와서 커트를 하고

코리아타운 맛집을 찾아가 런치를 하는...

대체로 우리의 만남은 그러한 정기적인 일정이다.

이렇게라도 우릴 엮어놓지 않으면 점점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어 

우리 사이 멀어질까 봐

에도가와구를 떠나올 때 내가 제안을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어느 날 헬레나언니와 런치를 했는데

새로 오픈했다는 이 집 한국 음식이 맛있길래 사이토상 생각이 난다.

사이토상이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 하시던데... 

작년가을에 부군께서 돌아가시고 입맛을 완전히 잃어버려

가뜩이나 마른 분이 더 핼쑥 지셨는 데다가

한 번은 쓰러지셔서 병원 입원까지 하셨던 일도 있고...

요즘은 많이 건강해지셨다는 헬레나언니의 전언에 

갑자기 사이토상이 급 보고 싶어졌다.

 

"맛있는 한국 불고기집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만나요~~"

 

 

굽는 데로 많이 드시라고

사이토상 앞에 신경 써서 가져다 드리고 또 드리고...

이제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신 듯 아주 잘 드시니 무엇보다 반가웠다.

 

 

 

2차로 디저트집에 갔다

디저트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우리의 밀린 수다 푸는 일이 목적이다

코리아타운이니 그야말로 이곳은 리틀코리아다.

한국에서 무엇이 히트를 치면 곧바로 이곳 코리아타운으로 가져와 

일본인 입에 맞춰서 살짝 변형을 하여 선을 보여주니

어머, 요즘 한국은 이렇구나 하며

한국의 유행을 이곳에 와서 살짝 맛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음료수 컵이 이렇게나 크다

어머 요즘 한국에선!! 하며 올 때마다 재미있는 새로운 문물에

깜짝깜짝하며 웃는다.

길거리엔 한국문화,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일본 젊은이들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늘 빼곡하다.

 

우리는 그 풍경을 보며 한국의 인기를 가늠하게 된다.

 

 

 

이 집은 아마도 개인 주택을 리폼해서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 있는 카페로 깔끔하게 변형을 한듯하다.

휘~둘러보니 일본 젊은이 들로 가득한 그 속에

나이 든 사람은 우리 밖에 없네 후훗!

우리도 함께 그들 속에 들어앉아 수다에 들어갔다 

 

창밖에 보이는 저 허름한 집도 머지않아 곧 리폼을 하여 무슨 가게로든

새로운 분위기로 변신을 할 것 같다

저렇게 가정집으로 방치하기엔 참으로 비싼 동네가 되었으니까

 

언니들은 같은 성당에 다니시니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는 셈이다.

저렇게 둘이 앉아 이야기를 잘 나누시다가

내가 들어서면 온통 나 혼자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쏟아 내게 된다.

언니들은 언제나 수다 떠는 나의 이야기를  웃으며 잘 들어주시니 

나중엔 이것이 일본말인지 한국말인지 마구 짬뽕이 되고 

내 세상을 만난 듯... 브레이크를 미처 못 밟아 과속을 하게 된다

이럴 땐 헬레나언니가 들어서서 "워~워~"하며 진정을 시키고

차분하게 일본말로 다시 사이토상에게 다시 들려주신다

그저 웃음이 나온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