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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고향 언니

같은 고향을 가진 언니

도쿄에서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으나

뚜렷한 그 무엇 없이 그냥저냥 지내왔다.

같은 고향이라는 것은 혈육만큼은 될 수 없지만

그래도 끈끈한 그 무엇이라도 있나 보다.

코시국전에 만나고 통 만나질 못했는데...

연락이 왔다. 반가웠다.

 

"언제 긴자로 나오면 연락해~ 밥 한번 먹자"

"와~ 언니 오랜만!

지금 한국에 와 있어요. 도쿄로 돌아가면 연락드릴게요"

 

 

 

 

그리하여 도쿄로 돌아와 고향언니를 만나러

오랜만에 긴자 중앙통으로 나왔다.

건물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구름이 참으로 이쁘다.

나 가을이요~ 하는듯한 분위기다.

 

 

 

 

길거리엔 도쿄 도민보다는 관광객이 더 많아 보인다.

이제 긴자거리는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일본 할머니들의 거리라기보다는

언제부턴 인가 외국인들이 들끓는 관광지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언니가 예약을 해두었다는 곳으로 들어서니

아주 정갈한 음식이 뒤 따라 나왔다.

 

 

 

너 소바 좋아하니? 하며

뭐라고 뭐라고 소바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런! 다 잊어버렸다

여하튼 아주 영양가 있는 소바라고 했는데...

 

언니는 코로나 시기 동안 무척 아팠다고 한다.

몸이 너무 안 좋으니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연락을 다 끊고 지냈다고....

동안의 밀린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느라

고급 소바가 불어 터질 뻔했다.

 

우린 외국에서 만나 같은 동향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렇게 끈끈하게 이어져 서로 아픔을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옷구경

내가 좋아하는 청색이다

에잇! 질렀다

 

그나저나 추석이 다가오는데 언니는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 톡이라고 해 봐야겠다.

 

 

 

 

추석이 다가오네요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