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야케다케(焼岳) 정상에서
컵라면과 도넛, 바나나로 아점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작년에 등산을 한 2,763m 쯔바쿠로다케(燕岳) 등산 때는
산 정상에 있는 산장에서 1박을 하여 정이 들어서인가
하산을 할 때 뒤를 돌아보며
내가 언제 이곳에 또 올 수 있겠어? 하며
섭섭해했는데....
이곳 야케다케(焼岳)에서는
정상에서 1박을 하지 않아서 인가?
이곳이 활화산이라서 그런가
볼 것 다 보고 먹을 것 다 먹었으니 어서 가자는 듯
미련 없이 하산을 시작했다.
산 대장님이 준비해 주신 헬멧을 쓰고 하산을 시작했다.
활화산이라 혹시 모를 낙석에 대한 안전모이지 않을까
남자분들은 하나도 안 쓰고 나만??
뭐야~ 어린이 같은 보호를 받는 완전 그런 기분이네 ㅎ
저 앞에 보이는 푸른 산 능선으로 걸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제 목표지점은 바로 저곳이다
암석이 정말 대단하다
멋진 라이언킹이 포효를 하고 있는 듯
사자의 울부짖음이 귀에 쟁쟁 들려오는 듯하다
어서 가자 저 푸른 산으로~~
조심조심
웃는 얼굴이 보이네
저 여유로움을 어디에서 왔는가
돌산을 이제 다 내려왔다는 안도감에서 인가
갖은 포즈가 다 나온다
역시 산은 이렇게 푸르름이 있어야 제맛이지
하늘에 구름도 이쁘고
수풀에서 벌써 가을색이 보인다
나무들이 이렇게 왼쪽 날개는 다 달아나고
오른쪽 날개만 저렇게 달고 있었다
거센 바람의 영향으로 기이한 나무들이 가엽기 짝이 없다
비바람이 의해 만들어진 기이한 몰골이라니....
그야말로 모진 비바람이 한순간에 느껴지는 풍경이다.
이끼가 이토록 두툼하게 앉아있네
기이한 두 개의 조그만 동굴
손을 넣어보니 땅속에서 뿜어내는 후끈한 열기를 훅훅 느껴졌다.
산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느낌 그대로이다.
하늘 저쪽에선 무거운 구름도 몰려오고 있다
우거진 수플에 잠시 감상의 시간을 가져 보기도 하고..
산에서 내려오니 이러한 허름한 작은 산장이 보여
다급 할 땐 잠시 피신처라도 될 수 있는 고마운 곳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에 도착시각 오전 11시 14분
이젠 다 왔다 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 헬멧을 벗어서 대장님께 드리려고 했더니
아직 2시간 정도는 더 쓰고 가야 한다고 하여서 완전 깜짝 놀랐다.
산을 다 넘었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두 시간이나 더 가야 한다니요 ㅠㅠ
그렇다
야케다케(焼岳)의 초난관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산장의 주인장으로 보이는 여인이 분주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햇빛에다가 부산하게 널어놓았던 갖가지 그것들을 거둬들이고 있었다.
이 여인의 안면으로 보아 분명 연세가 있어 보였는데
뒷모습을 보니 어깨도 허리도 꼿꼿하고 날씬하여 완전 아가씨 같은 몸매였다.
젊었을 적엔 산에서 살다시피 등산을 즐기다가
이 자리에서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을까
그리고 산을 열심히 오르다 보니 몸이 저렇게 꼿꼿하게 날씬한 것일까..
잠시 막간을 이용해 나는 혼자 상상을 해보며 소설을 썼다 ㅎ
내게 있어서 이곳은 야케다케(焼岳)의 초 난관코스
시작 지점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찔했다
사다리는 삐그덕 거리고 짧은 내 다리로 조심스레 아래로 걸음을 내딛자니
다리가 후들후들 거였다.
눕혀있는 사다리를 이용해 건너오기도 하고..
이렇게 암벽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쇠사슬을 꼭 잡고 다리로 중심도 꼭 잡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많은 난관코스를 통과하고 나서야
드디어 숲길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얏호~~
통과했다~ 합격했다~
완전 그런 기분!
이곳에 곰들이 출현을 하는 곳이라 하니
지나가다가 싱겁게 이 종도 한번 쳐보고....
와~~~~
가미코치에 도착!
작년 꼭 이맘때 이곳 가미코치에 와서 트레킹을 하고 갔는데...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어찌나 맑고 맑은지 감탄의 탄성을 내질렀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곳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그 풍경이 어찌나 평화스러워 보이는지
하늘아래 첫 동네 첫물이 흐르는 곳
이렇게 맑은 물이 흘러 흘러 흘러 내려가며
우리가 사는 동네로 까지 흘러 들어오는구나
저 멀리 보이는 저 어두운 산
저 산이 바로
오늘 우리가 등산을 한 '활화산 야케다케(焼岳)'이다.
그러니까 저산을 넘어 이곳 가미코치로 온 것이다.
오전 6시 즈음에 산에 오르기 시작하여
이곳 가미코치에 1시 30분 즈음에 도착했으니
야케다케(焼岳)를 넘어오는데 꼬박 7시간 30여분이 걸렸다.
감회가 새롭다.
멋진 추억이 되어 준 야케다케(焼岳)!
야케다케(焼岳) 아리가또~
이렇게 멋진 코스로 안내를 해주신
산 대장님이신 키노시다(木下)상 아리가또~~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우리 남편님에게도 감사~~
산에서 긴 여정을 함께 해준 사토(佐藤)상에게도 감사
산을 오를 수 있게 건강관리를 잘 해준 나 자신에게도 감사~
뭐야 무슨 시상식 소감을 말하는듯하네 후후훗!
오전 5시 47분
이곳에 주차를 해 놓고 놓고 야케다케(焼岳) 등산을 이곳에서 출발을 했다.
뒤에 보이는 저 건물이 온천이니 이곳으로 돌아와 저 온천에서 땀과 피로를 풀 것이다.
야케다케(焼岳)를 등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와
흐뭇한 쉼을 할 수 있기를....
그러한 마음으로 저 온천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야케다케(焼岳) 등산을 마치고
주차가 되어 있는 이곳으로 돌아와
뒤에 보이는 건물 온천에서 피로를 말끔하게 풀고
오후 3:25분 도쿄로 출발했다.
그리고 승용차로 6시간을 달려 도쿄로 돌아와
1박 2일 북알프스야케다케(焼岳)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1박 2일 북 알프스 야케다케(焼岳) 등산 기를 읽어 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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