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름하늘의 방/등산

(일본 북 알프스) 쯔바쿠로다케 아쉬움의 하산

쯔바쿠로다케(燕岳)는 

'북알프스의 여왕' '파노라마 긴자(銀座)' 라는

직함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이제 그 산을 하산을 하려하니  주변 산이 우리를 불렀다.

"벌써 하산하시게요?"

"여기까지 올라오셨는데 저희 동네도 좀 들렀다 가시지요" 한다

그 말에 못 이기는 척! 능선을 따라 이웃 산책에 나섰는데

내림막은 쉽게 내려가겠는데

오름막을 오르니 다리가 아주 힘들어 한다. 

산책도 길게 나가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 산 아래 마을 풍경이 그윽하기 그지없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지루한 줄 모를 정도로

신비스러운 풍경이 곳곳에 창출되었다.

수증기가 분수처럼 뿜어 나오는 뽀얀 기둥

저것은 무엇일까??

지하에서 온천수처럼 뿜어져 올라가고 있다.

 

 

 

산들이 겹겹이 산세가 은은하게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저 멀리 후지산도 보인다

능선이 참으로 아름답고 그윽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이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이 있을까

 

 

 

 

 

 

'내가 언제 다시 이곳에 와 보겠어?'

쯔바쿠로다케는 오늘이 완전 마지막이야 

 하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라 함은 이러한 생각에서 가지는 마음인 것 같다.

정말 언제 다시 내가 이곳에 와 보겠냐고

 

오늘아침 이웃산으로 가는 산책은 

나의 이 미련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정상을 정복하고 난 이후의 홀가분한 기분으로

산주변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가는 부담 없는 이 시간이

사실은 참 좋았다

 

 

 

 

 

산을 내려다보니 산과 산을 껑충껑충 징검다리 건너듯 

밟고 건너 다녀도 되겠다는 기분이 들정도로

산 높이가 고르다는 것이 신기하기 짝이 없다.

 

 

 

 

고산의 산바람이 얼마나 거셌으면

나무들이 이렇게 자라지도 못하고 누워있는가

안쓰러워서 나무들은 토닥토닥 그리고 쓰담쓰담해주었다.

 

 

 

 

 

 이 뇌조는 일본에서 라이쪼(雷鳥)라고 하는데

일본의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우리를 발견하고 살금살금 피하고 있는 라이쪼를 발견했다

먹이를 찾고 있는가 어쩌다가 일행은 놓쳤는가

원래 일행이 없는 나 홀로 새인가??

저 새는 깃털이 점점 눈색깔과 같은 흰색으로 변해 간다고 한다

고산에 눈이 더 많이 깊이 쌓이게 되면

전체가 뽀얀색으로 변신을 한다고...

겨울 눈덮힌 고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호색이로구나

어쨌든 무사히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

 

 

 

 

 

 

 

 

 

 

 

이 바위는 '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바위란다.

어떻게 개구리야? 저기 저기 앉아있는 저 흉상이...

그런가?? ㅎㅎ

 

 

바람이 거센 날은 이곳은 안전한 바람막이가 되겠구나

그렇다고 이곳에 언제까지 숨어있겠어

산장으로 어서 가야지 않겠어?  그러게 

 

 

 

생동감 넘치는 이 사진이 좋다

 

 

 

 

 

저기 눈 덮인 뾰족한 저산이 표고 3,180m의 야리가타케(槍ヶ岳)라고 한다

산 대장님이 내년엔 저 산을 올라가 보자고 한다고....

아이코!

건강관리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멋진 이 순간

한장이라도 더 담아 가자

 

훌륭한 이 풍경

채곡채곡 꼭꼭 눌러 가득 가득 담아 가자 

한 치의 아쉬움이 없도록....

 

 

 

왼쪽 저 꼭대기 마치 하늘을 향해

누워서 뾰족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3,180m의 야리가타케(槍ヶ岳)

정상의 모양이 신기하기만 하다.

 

무거운 카메라를 이 정상까지 메고 다녔으니 다른 사람들보다 배는 더 힘들었으리라

 

 

 

이제 그만 산장으로 돌아갑시다~

산장에서 배낭을 다시 메고 이제는 하산이다.

 

 

 

이렇게 내려가는길은 하나도 문제 될것없이

다리도 가쁜가쁜하다

 

 

 

문제는 이 능선을 따라 저 위 산장까지는 가야한다.

산장에서 베낭을 찾아서 메고 이제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가는것이다.

이 오름막길을 오르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사실 하산은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는 시간이다

올라가면서 구경할 것을 다 했으니 구경거리도 없고

혹 미끄러 지지나 않을까 

다음발은 어디에 내 디딜까 하며

눈을 뗄 수 없는 한발 한발 조심스러운 행보이니

주변 풍경을 살필 여유가 전혀 없으니 재미가 있을 수가 없다.

 

산에 다녀온 후에 생기는 근육통은

사실 하산을 할 때 다 만들어지는 것이라 한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디니 근육통이 생길 수밖에요.

 

 

 

숨 가쁘게 하산을 하던 중에 만난 2차 휴게소

반가웠다 

숨 좀 돌리고 갑시다~

 

 

달달한 팥국물에 담긴 구운 찹쌀떡

어찌나 뜨끈뜨끈 달달한지

맛이 일품이었다

아, 맛있어! 엄지 척!

당 보충도 빵빵하게 했으니 이젠 쉼 없이

말없이 꾸역꾸역 한없이 걸었다.

 

내 머리속에는 온통 온천으로 가득찼다.

 

 

 

수고하셨습니다

돌아가실 때는 안전운전, 안전 확인!

 

감사합니다~

멋진 산에서 좋은 시간 잘 보내고 갑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

설레는 마음과 비장의 각오를 했던 출발지 1차 휴게소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아 무사히 잘 다녀왔다~

감사 감사

 

 

 

 

 

산아래 동네는 이렇게 가을이었다

우리가 지난밤 겨울 속에서 지냈다고??

마치 꿈이라도 꾼듯하다.

멋진 꿈을 꿨다.

 

 

 

대장정의 쯔바쿠로다케(燕岳) 산행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쯔바쿠로다케 산행에 함께 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