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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등산

해발 3026m 노리쿠라 다케 / 일본 북 알프스

 

 

일본의 북알프스는 도야마현(富山県),니이가타현(新潟県),기후현(岐阜県),나가노현(長野県) 

4개의 현(県)에 걸쳐 있는 남북 100킬로를 넘는 산맥이다。

년간 약70만명이 방문하는 곳인데

난이도가 아주 높은 코스에서부터 등산 초보들도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코스까지

폭넓게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북알프스를  방문하는 매력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중에 내가 이번에 다녀온 곳이

북 알프스의 標高3,026m의 노리쿠라다케(乗鞍岳)와

標高約2,455m의 야케다케(焼岳) 두 개의 봉우리이다

 

 

乗鞍岳(노리쿠라다케)

해발 3026m 일본의 백대 명산이다.

 

나가노현(長野県)에서 노리쿠라다케 산정까지 통하는 에코라인은

마이카를 규제하고 있다.

마이카가 아닌 버스, 택시로 온 사람들도 가능한 한

이곳에서 운행하고 있는 저공해 셔틀버스를 이용해 달라고 한다.

 

이곳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저공해 셔틀버스를 타고 

노리쿠라다케를 향해 달렸다.

이러한 고지대를 버스가 달리는 일은  일본에선 이곳밖에 없다고 한다.

 

 

 

 

많은 산들이 눈아래로 보인다는 것은

내가 이렇게 높은 곳을 버스로 달리고 있구나를 느끼게 한다

 

상점가

 

버스를 타고 표고 약 2700m 다다미다이라 (畳平) 지점에 도착

 2700m의 고지대를 버스가 달리는 곳은 일본에서

이곳밖에 없다고 하니 괜스레 영광스러워진다.

 

2700m 고지대인데도 어찌나 주변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던지

고지대의 산이라기보다는 이웃에 있는 국립공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 7일 고산에서의 기온이 춥지 않을까 싶어서

잠바를 꺼내 입었는데....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더워져서 벗고

짧은 소매에 토시를 하고 산을 오를 정도로 아직은 여름이었다.

 

 

구름으로 자욱하게 덮인 2700m의 고지대

이곳에서 標高3,026m의 노리쿠라다케(乗鞍岳) 산정상으로 출발이다

 



이곳 다다미다이라 (畳平)에서 정상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곳이니 

등산 대장님은 쉬운 코스라고 거의 관광이라고 했지만

그거야 대장님 수준으로 봐서 그렇지

우리가 걸으면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여하튼 내일 본격적인 등산을 위해

오늘은 몸풀기를 위한 등산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이 높아서 눈앞에 구름이 자욱하다.

우리는 구름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기를 안고 온 사람도 있었다

아기는 그저 좋아서 두 손을 들고 파닥파닥 날갯짓을 했다.

멋진 아빠다.

 

 

대장님 말씀처럼 정말 쉬운 코스인가

꼬마가! 걸어 내려오고 있네

할아버지 하고 동행을 한듯하다.

흐뭇한 풍경이었다.

 

 

여기에도 꼬마가!

등산복을 입은 꼬마가 어찌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우리 태윤이도 이렇게 산에 오를 수 있을까??

여하튼 저렇게 등산복을 입히면 참 이쁠 것 같다.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이 돌 산을 어떻게 오를 것이냐고...

 

 

 

내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봐도 까마득하다

어찌 이렇게 올라왔을꼬

 

 

 


옷색깔이 어쩜 두 사람이 다 이렇게 칙칙하게 깔맞춤을 했을까

하늘의 구름도 잿빛이고....

마치 잿더미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듯하네

다음부터는 산뜻하고 밝은 색으로 신경을 좀 쓰자

 

 

 

 

 

 

 

가쁜 가쁜 사뿐사뿐 걸었다

여유가 있네 ㅎ

 

 

 

조금만 걸어 올라가도 이렇게 숨이 찬 걸 보면

폐활량이 고작 이 정도 라면

평소 유산소운동 부족인가 보네

달려 봐야 하나

 

여하튼 깊은숨을 자주 들이키며 폐를 확장시켰다

흐흡~~~

 

 

 

 

우와~~ 파란 하늘이 열리고 있네

 

 

감동의 순간

 

 

 

 

 

 

標高3,026m의 노리쿠라다케

 

 

기념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하산이다

잘잘한 돌들이 참으로 위험하다

잘못 밟으면 쭈르르~ 미끄러져 위험하니

어떻게 보면 하산이 훨씬 힘들고 위험하다고 느껴진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나

드디어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앗 제비꽃이네 제비꽃은 봄에 피는 꽃인데 웬일이야

하며 가까이 다가서서 폰카에 꽃을 담았다.

 

가까이 다가가 정성껏 찍었는데도 촛점이 짓나갔다. 요즘 폰카가 내 말을 잘 안 듣는다.

 

집에 와서 보니 역시 제비꽃은 아니고

검색을 해보니 용담이라고 한다.

구름 속에서 침침하게 지내다가 산뜻한 보랏빛 꽃을 만나니

산뜻하게 기분전환이 되는 듯하여 참으로 반갑고 좋았다

 

 

 

 

 

 

하산을 하여 저공해 셔틀버스를 타고 우리 차가 주차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대장님이 운전하시는 우리 차로 갈아타고 달려갔다.

 

 

 

원래는 일요일~월요일 일정으로 이번 등산 계획을 잡았는데

일요일 비소식이 있다고 하여 일정을 하루 당겨서 토요일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급히 다른 산으로 계획했다.

산정에 있는 산장 예약이 꽉 차 있어서

다음 날 등산을 하게 될 산 입구에 있는

작은 호텔을 어렵사리 구하여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산정에 있는 산장에서 묵게 되면

산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일몰과 일출을 못 보게 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산장은 물이 최대한 아껴 써야 하니 샤워는 감히 생각지도 못 할 일이고

세수도 고양이 세수를 해야 하고 양치도.... 화장실 문제도...

장단점이 있다

 

 

작은 호텔 객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산정에서 볼 수 있는 위대한 감동이 있는 일몰은 아니지만

이렇게 석양에 의해 만들어진 이 풍경도  그저 좋기만 하다

내가 자연 속에서 잠을 잔다는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산정에 잇는 산장에서 식사를 한다면 아주 심플한 메뉴가 되겠지만

거기에 비하면 이 상차림은 진수성찬이라 눈이 휘둥그레~

즐거워졌다.

사실 새벽 4시에 일어나 끼니 아닌 끼니로 때우며

종일 다녔으니 이러한 진수성찬을 반갑고 기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얏호~~ 하며 나는 밥을 두 공기나 먹고...

후식으로 나왔던 자루소바까지 후룩후룩 먹었으니 아주 든든하여

내일 등산은 문제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뭘 믿고 이리 큰소리를 치는지....ㅎ

 

그것은 평소에 꾸준히 해온 다리 근력 운동이 있었으니

나는 내 다리를 믿는 것이다

꿀벅지 화이팅!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