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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등산

일본 북 알프스 / 2763m 쯔바쿠로다케(燕岳)3 / 일몰

산장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고

홀가분하게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배낭을 메지 않아서 몸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다리는 지쳤나 보다

정상이 바로 저기인데 걸어 올라가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끙끙 낑낑하며 걸어 올라갔다.

 

 

 

정상은 올라 가는 줄만 알았는데

저 꼭대기에 있는 산장에 짐을 풀어놓고

다시 이렇게 내림막으로 내려와서 올라가야 했으니...

저 꼭대기에 있는 산장이 오늘밤 우리가 묵어야 할 산장이라니

아찔하다.

 

산장이 아득하게 멀어져 갔다

다시 저 산장까지 올라가야 할 텐데 산장은 자꾸만 멀어져 가니

안타까워라~~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했다

산꼭대기에서 오랜 세월 동안 모진풍파 다 만나서 만들어진 모양이었으니

거의 신비스럽기만 했다.

 

 

 

그야말로 돌고래

돌고래가 어찌하여 바다에서 이 산꼭대기까지

흘러 왔는지... 

하늘을 향해 간절히 갈구하고 있는 듯하다

"나를 다시 바다로 보내주소서~"

 

 

 

 

얏호~ 드디어 정상

 

2763m 정상이라고 말뚝도 아니고

저러한 걸 들고 사진 찍으라고 해 놓았네

정상이 바위라서 말뚝을 박을수가 없었나..

 

고산이라 그런가?? 얼굴이 부었다

부으니까 통통하게 보인다. 어쨌든 젊어 보여서 좋다 ㅎㅎ

 

 

 

내 뒤로 줄지어 선 산! 산!

멋지다

 

산들아 나를 따르라~

 

 

 

 

산들에게 고 하노라

 

쌀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이 산들

산 산들을 어찌할거나

 

 

이 추위에도 텐트에서 자겠다고

텐트를 설치하는 사람들

 

 

빨강열매가 있어 더욱 산장이 예쁘게 돋보인다

 

 

 

 

 

 

 

해가 넘어가는 순간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세상은 숨죽이고

서산으로 내려가는 해를 응시하고 있다

 

 

 

 

 

쯔바쿠로다케 정상에서 일몰의 순간을 감상하게 되다니...

감동의 순간이었다.

우리가 산에 오르던 날은 정말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었으니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내일도 맑은 날이라 하니  일출을 보는것도 문제가 없단다.

어쩜 등산 날짜를 이렇게나 잘 잡아서 왔는지 감사 감사가득이다

 

 

 

 

 

 

 

산장에서 맞이한 첫 식사라서  호기심 가득하여

식당에 들어섰는데 분위기가 이리도 좋았다.

 

이곳은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면 자유롭게 이 식당을 재 이용할 수 있는데

개인이 가지고 온 간식, 안주, 술을 갖다 놓고 뒤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각자 준비해 온 안주를 펼쳐놓고

남자분들은 미주와리(소주와 뜨거운 물)를 마시기도 하고

레드와인을 따끈하게 끓여서 마시기도 했는데

나는 뜨겁고 달달하고 색깔도 예쁜  레드와인이 맛있어서 홀짝홀짝...

산장에서의 저녁시간은 참으로 화기애애~

 

 

 

 

2763미터 산 정상에서 먹는 저녁식사인데 

와~ 이만하면 호텔급이라 할 수 있겠구나

그저 카레라이스나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럭셔리함에 놀랐다 

 

 

 

산장 카페

커피와 케이크를 판매한다고 한다

카페 문을 여니 커피 향이 아주 향긋하여 분위기가 갑자기 

상기되는 듯 참 좋네

이 산장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로 지어졌다고 한다.

쯔바쿠로다케는 산 정상도 아름다운 편이고 산에 오르는 등산로도 그만하면 험하지 않고

계단식으로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음~ 여자들끼리 와도 좋을듯하다 ㅎ 

 

 

 

산장 분위기는 최고였다

산꼭대기에 이러한 럭셔리한 산장을 지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

 

침실은 이렇게 이층까지...

하지만 이곳은 냉골 냉골 으아악 추워라~

앞뒤로 핫팩을 붙이고 패딩 조끼, 패딩 잠바 그리고 하나 더 패딩 입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

하지만 고산에 있는 산장이니 뭘 더 바라랴

이렇게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아주 감사 감사 할 일이다.

8시 30분이 되니 전체 불이 소등되었다.

평소에 밤 12시가 나의 추침시간인데 8시 30분에 자라고 하니...

그리고 그 시간 인터넷도 다 끊겨버리더라

잠을 청할 수밖에 없다

내일 아침 5시 30분에 일출을 보러 나가야 하니

얌전하게 받아들이고 잠이나 자자

굿 나이트 여러분

 

 

내일새벽에 보게 될 일출은

정말 장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