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단풍잎들은 이별을 고하고 총총총 다 떠나버렸지만
은행나무는 이제 한창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바삐 지낸 가을이라 단풍구경 제대로 못하고 지냈는데
은행나무가 고맙게도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가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푹 가을을 한번 즐겨 봐 "
"어서 와 어서 와~"
하며 곳곳에서 노랑 팡파르를 울려 주고 있다.
은행나무의 계절 12월
알았어 알았어!
내 한번 노랑물에 푸욱~ 물들어 보리다.
요코하마의 도심 니혼오도오리(日本大通り)로 나섰다
요코하마에서 은행나무! 하면 이곳이 명물이란다.
야마시타 공원
솥아져 내린 가을을 청소하는 사람들
야마시타 공원
가을을 쓸어담는 사람들
뭐 어쩌겠어
아깝지만 쓸어 담은것을 쓸어 담아야지
뭐 어쩌겠어
떠나야 한다니 곱게 보내 주어야지
나도 아직 떠나지 않았다고요
하며 붉은 단풍잎이 떠나다 말고 안간힘을 쓰며
주름진 고개를 쓱 내민다
고마워요 하며
노랑 빨강의 조화로움을 카메라에
꼭꼭 눌러 담았다.
2024년의 추억이지
ㄱ,
가을엔
노랑차를 타고 은행나무 사이를 달려야겠구나
그 조화로움이 이쁘기만 하다
친구들과의 도심 은행나무 길 나들이는 참으로 즐거우리라
도심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커피향이
저들을 즐겁게 하리라
나는 주로 혼자만의 도심을 즐기는 타입이라
혼자 걷는 이여인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인양 보니 즐겁다.
그러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쪽에서 저렇게 사진을 찍었다.
도대체 무슨 풍경이 있길래??
그런데 나는 왜 찍어 볼 생각을 안 했을까
지금이라도 가봐야 하나
가을편지를 실어 나르는 빵강 우체국 차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누구라도 받아 주세요~'
우체국 빨강차를 보자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흥얼흥얼...
손 편지를 써 본 지 오래돼서 잘 될지 모르겠지만
가을이 가기 전에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
그런데 누구에게 가을편지를??
가을장미가 안간힘을 쓰며
은행나무 사이를 비집고 올라왔다.
어때요 우리?
가을장미도 이만하면 쓸만하죠?
TULLY'S 커피
이렇게 사진 찍을 때마다 돌아갈 때는 저 TULLY'S를 들어가 봐야지 하면서도
여태껏 한 번도 들어가 보지를 못했네
TULLY'S를 이렇게 먼발치서 멀거니 바라만 보다가
그냥 돌아서곤 한다.
어인 일인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분위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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