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가야 보로시'라고 하는 44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된 장이 열린다고 하여 가게 되었던
도쿄도(東京都) 세타가야구(世田谷区) 그곳에서 노면 전철을 만나게 되었다.
세타가야구는 약 3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약 90만명이 살고 있는 역사가 오래된 동네이다 보니
2칸을 연결한 아담한 옛 노면 전철이 심심찮게 달려오기도 하고 달려 나가기도 하니
도쿄 도심이지만 옛 풍취를 물씬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땡땡땡땡...
종소리와 함께 차단기가 내려가고 있다는 것은
곧 전철이 지나간다는 신호인데....
나는 멀리서 종소리를 들으며 재바른 걸음으로 건널목을 향해 걸어갔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초록 기차는 우리 태윤이가 좋아하는 기차네
태윤이가 와 보면 참 좋아하겠다 ㅎ
아~ 분위기 참으로 좋다
그런데 나는 왜 이러한 정취를 좋아하는 것일까
기차가 달려오니 가슴이 두근두근
자로 잰 듯 깎아지른듯한 예쁜 도회지 풍경보다는
이러한 풍경을 보면 정서적으로 맑은 샘물이 솟아오르는 듯
기분이 좋다.
내가 전생에 이런 풍경과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고 나는 이런 풍경이 있는 동네에 살았던 일도 없는데....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남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툭하면 시골 할아버지댁에 가서 유년시절을 지내곤 했었다.
저 멀리서 기차소리가 들려오기라도 하면 나는 쪼르르 사랑방 앞 들마루로 달려 나가서
칙폭칙폭 거리며 달려가는 기차 구경을 했다
그리고 심심하면 들마루에 가 앉아 저 멀리 아지랑이가 아롱아롱 피어오르는 철길을 보며
언제 기차가 오려나 하고 기다리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꼬맹이시절 그때부터 나는 기다림과 그리움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지낸 것이 나의 정서에 큰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가려는데 또 노란 기차가 달려온다
이곳 세타가야구는 도쿄 23구 중에서도 면적이 가장 넓고,
거의 전역이 한적한 주택가로 살기 좋은 지역으로 인기가 좋은 곳이며
자연환경도 좋고 공원도 잘 갖춰져 있어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
추천할 만한 지역이라고 한다.
역사가 오래된 동네에서 보기 어려운 옛 풍취의 노면 전철을 보며
현제와 과거가 공존을 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역사이다 보니 역사건물이 역사 랄것도 없다.
길을 지나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여
길 따라 지나가다가 갑자기 개찰구가 있어서 어정쩡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지나갔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고양이 전철도 칙폭거리며
잰걸음으로 달려오고 있다
상행선 하행선에 전철이 정차를 하니
작은 역사는 사람들로 남 쳐난다.
모두들 '세타가야 보로시' 장이 서는 날이라
장구경을 나온 것일까?
우리도 어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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