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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오오카가와(大岡川)벚꽃 길 3/ 강을 타는 사람들

오오카가와(大岡川) 3.5킬로

올봄 처음으로 찾아간 오오카가와(大岡川) 벚꽃 길이었는데

초반에는 사실 좀 심심한 길이었다.

벚꽃 개화에 맞춰 줄곧 찬비가 내리고 추워서 그랬나 벚꽃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으며

이러한 작은 강을 따라 벚꽃이 피어있는 길은 지금까지 도쿄에서 

흔하게 많이 보아왔기에 썩 아름답다거나 정겹다거나 새롭다던가...

뭐 하나 이렇다 할 와닿는 느낌이 없는 곳인데

왜 이렇게 떠들썩하게 요코하마에서 유명한 벚꽃 마쯔리라고 할까??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금 가다 보면 전철역이 있는데 다른 곳으로 갈까? 하는 것이다.

벚꽃절정을 볼 수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날이 오늘뿐이었기에

우리는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 길에 들어섰으니 끝까지 걸어가 봅시다며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걷게 되었는데 중도 포기 하고 다른 곳으로 틀었더라면

크게 후회를 했을 뻔했다.

 

오오카가와(大岡川)3.5킬로 벚꽃길의 절정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것을!

아하, 그래서 이곳 오오카가와(大岡川)의 벚꽃 마쯔리가 유명한 것이로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강 폭도 넓어지고 강물의 량도 많아지는 지점에 다다르니

강을 타며 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을 타는 사람들은 주로 강둑에 있는 벚꽃과 사람구경을 하며

배를 타는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즐거웠겠지만

강둑 위에 있는 사람들은 강을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강을 타는 그들이 있어서 벚꽃축제의 장을 더욱 빛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물에 떠다니는 사람구경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전철소리에 휙 고개 들어 쳐다보니 저 위에 전철이 치키치카 하며

분주히 지나갔다.

반가워라~

왜 반가운 것일까??

 

 

사람들은 배 안에도 가득하고, 다리 위에도 가득하다.

 

 

위에 전철이 또다시 뿌앙~하며 지나갔다

신선하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듯한다

 

 

 

 

 

 

 

 

 

 

 

 

 

 

 

 

 

 

 

 

 

 

 

 

 

전철소리에 나는 괜스레 민감하다

아니 나는 전철을 즐기는 사람 같다.

뿌아앙~ 하는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휙 돌려 지나가는 전철을 사진 찍었다

 

이제 이길로 쭉 나가면 미나토미라이가 나오겠구나

점심은 미나토미라이에 가서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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