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던 동네 '카사이 임해 공원'은
나의 오래된 불친이라면 누구다 아는 공원일 것이다.
지난 코시국 때 마땅하게 갈 곳이 없으니 나는 매일같이 우리 집 마당 드나들듯
카사이 임해 공원을 드나들며 사진 찍어 포스팅을 했던 공원이다.
집 주변에 그러한 큰 규모의 공원이 있어서 코시국을 정말 잘 보냈다며
감사하다며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공원이다.
어떤 불친은 내 블로그에서 '카사이 임해 공원'을 구석구석 많이 봐 왔기에
언제 도쿄에 가면 혼자서도 찾아가 공원을 둘러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댓글을 주신 불친님도 계시고
일본인 지인 사이토상은 '카사이 임해 공원'을 이렇게 홍보를 많이 했으니
공원이 속해 있는 에도가와구(江戸川区)에서는
김상(金さん)에게 감사장을 줘야 한다고 까지 말해서 우린 웃었다.
그 후 요코하마로 이사를 온 후에
3개의 연못이 있다고 하여 미쯔이케(三ツ池)라고 불리는 공원이 있는데
집 가까운 곳이라 몇 번을 들러봤지만 카사이 임해공원과 자꾸 비교가 되어
에게게...라는 실망도 실망이지만 도무지 정이 붙지 않아 그다지 가지를 않았다.
그런데 올해로써 이사를 온 지 벌써 4번째 봄을 맞이하여
어느 날 우연히 봄꽃이 절정인 시기에 가게 되었는데
봄 분위기가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이쁘던지
꽃이 피어 있어야 할 자리에 피어 있고 3개의 연못이 곳곳에서 분위기를 잡아주고
연둣빛 수양버들이 하늘거리며 봄 분위기를 무르익게 해주고 있었으니...
"이 공원이 이렇게 이쁜 공원이었어??"라며
갑자기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미쯔이케(三ツ池) 공원을
칭찬에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급기야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번 카사이 임해공원은 그렇게 이쁜 공원은 아니었어"
라는 말까지 해가며 그 공원은 벚꽃도 썰렁한 면도 있었지 라며
트집 아닌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자주 안 보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하더니'
'사람 마음이 간사하기 짝이 없다고 하더니'
카사이 임해공원을 그동안 안 보고 지냈다고 어찌 이렇게나
입방아를 찧어 대고 있는지....
우리는 하하 호호 웃음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은 비교가 안되지
'카사이 임해 공원'은 규모가 아주 큰 도쿄 도립 공원이고,
미쯔이케 공원은 가나가와 현립 공원으로 소규모 공원인데
어디 비교 상대가 되겠는가
지난번 포스팅을 한
'남편이 내게 사진값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라는
남편이 내 사진을 많이 찍어 주었던
그때 그 공원이 바로 이 미쯔이케(三ツ池) 공원으로
정말이지 봄 분위기가 참으로 이쁜 공원이고
부담 없이 한 바퀴 휘돌아 나오기에 딱 안성맞춤인 아기자기한 공원이다.
자, 그럼 미쯔이케(三ツ池) 공원의 봄 분위기로
함께 가보시지요 ㅎㅎ
달리기 참 좋은 계절
달리는 사람을 보니 나도 다시 한번 달려볼까~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드는 슬금슬금 드는 아침이다
그러고 보니 작년엔 초봄에 다녀왔는데
하늘거리는 연둣빛 수양버들과 연분홍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한 매화가 어울려
따뜻하고도 그윽한 분위기 참 좋았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이른 아침에 공원에 나오면 어느 공원이나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이공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아지와 줄을 이어 달고 달리는 런너도 보이고....
강아지를 모델로 사진을 찍는 풍경도 보이고...
강아지들이 말을 참 잘 듣는 것이 신통하다.
분위기 좋은 호숫가에서
사진을 찍는 남편을 내가 찍어 보기도 하고...
나도 이 나무 아래에 서서
남편 사진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멋진 벚꽃나무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팔랑팔랑 꽃비가 내려 분위기를 잡아 주었었지
나도 카메라를 들고 이곳에서
아무리 서서 기다려도 꽃비 한번 내려 주지 않았다
포기포기
강아지들은 조용한데
강아지 엄빠들의 아침 인사 나누는 소리가 공원의 적막을 깨웠다
벚꽃나무 아래를 달리는 것은
벚꽃런이라고 한다지. 상쾌한 런이 되겠구나
아, 이곳 이곳 드디어 내게도 찬스가 왔다
카메라를 꽃비 내리는 쪽으로 휙 돌려 훅훅 찍었다
어때요? 꽃비가 보이는지요?
이후 다른 장소에 가서도 여러 차례 꽃비를 기다렸는데
바람이 영~ 협조를 해 주지 않았다ㅠㅠ
물가에 서 있는 벚꽃나무
그 어울림이 참으로 좋다
벚꽃나무 아래 튤립
그 어울림이 참으로 이뻤다.
벚꽃나무와 유채꽃의 조화로움
이곳에서 남편에게 나의 사진이 많이 찍혔다
남편은 나를 모델로 고용해 사진을 많이 찍어 놓고선
모델료는 안 주고 오히려 사진 잘 나왔다며 사진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이지....후흣
미쯔이케(三ツ池) 공원의 분위기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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