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때 쓸 소품)
철재 반지통을 사다가 솜을 넣어 꿰매서 만들어 폭신폭시한 볼륨감을 주고 리본을 달고...
조화를 몇송이 사와서 야외 촬영용 부케를 만들고...
야외촬영용 드레스를 싸게 구입 했다며 입어 보며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고...
지원 나름 알뜰 예식을 위해 동분서주 했었지..
예전에 한국라디오에서 들었는데
'내가 듣고 기분 좋았던말' 코너가 있었는데
장모님이 말해주는 '우리 김서방 우리김서방 우리 우리...'
그 우리 라는 말이 나를 기분좋게하는 말이라고 들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나중에 사위를 보면 우리 이서방, 우리 이서방
이라고 해야지 그렇게 불러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원이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사진을 보여 주었을때
지수가 그 사진을 보더니 웃으며
" 꼭 쿠마상 같네" 라며 훅 내 뱉은 지수의 말이
그후로 쭉- 우리식구들이 부르는 애칭이 되었다
'쿠마상'이라함은 '곰돌이'라고 - (곰돌이 푸-같은 이미지)
사실 난 아들을 안키워봐서
나보다 키가 훌쩍 큰 청년을 보면
아무리 친한 지인의 아들이라도
선뜻 반말이 안되어 존대를 쓰기도 하고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딸의 남자친구이니 그냥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딸의 남자친구
처음엔 어색했지만 호칭으로 이름을 자주 사용해보니
그야말로 아들을 부르는것 처럼 친근감이 있고 좋았다
결혼식을 치루고 나면 내가 쓰고 싶었던
'우리 이서방'으로 호칭을 바꾸기로 하고 말이지.
요즘 한국에선 사위이름을 부르는 집도 있어요 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사위는 사위
백년손님이라는 기분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랬는데 호칭이 얼른 바꿔지지가 않는다.
이젠 호칭으로 이름을 사용하기도 거시기하고
이서방이라는 말은 잘 안나오고 ...
식구들이 쓰던 애칭을 내가 슬금슬금 가져다 쓰기 시작했다.
" 쿠마상은 요즘 어때?"'쿠마상도 이것 좋아하니?" ...
남편은 금새 이서방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지수는 여전히 쿠마상이라고 부르고 있고
사위는 지수에게 동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재미있는 호칭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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