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주년을 맞아서-

지난 6월15일 큰딸이 입사 5주년을 맞이했다고

기족들에게 한턱을 쏘겠다고 연락이 왔다.

딸은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과 음식을 먹을때 맛있으면 꼭 사진과 함께

"여기 참 맛있어요 다음에 다 같이 한번 와요" 라고 하니

그럴때마다 나는 그러한 딸에게 살짝 감동을 받곤 했는데

예전에 회식이 있었던 베이킹치킨은 음식이 아주 정갈하고 맛있어서

가족들과 한번 와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다며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벌써 입사 5주년이로구나

첫월급을 받아 오던날이 떠오른다.

빨리 문열으라고 큰소리를 치길래

후다닥 현관 문을 여니 커다란 수박 한통과 고급 맥주 6캔들이를

양손에 낑낑 들고 안고 서 있었다.. 

입사를 하고 열흘이 지났을때 첫월급을 탔으니

열흘분이니 그야말로 쥐꼬리만한 월급일텐데도

아빠가 좋아하는 맥주와 대따 큰 수박으로 감동을 주더니

5주년이라고 또 이렇게 감동을 주네

효녀 심청이가 따로 없다.

음식을 먹으며

예전에 내가 결혼하고3개월이 지났을때

남편이 입사 3주년을 맞이했기에

축하해달라고 라디오 방송에 엽서를 보냈는데

당첨이 되어 내가 방송을 탔던 이야기도 해주고

1986년 그당시 대기업 월급이 얼마였다는 이야기도 나누고

옛날이야기를 곁들여가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오븟한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좋은 시간을 마련 해준 

사위와 딸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메뉴판을 열심히 들여다 보며

음식을 고르고 있는 사위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의논을 하여....

드디어 오늘의 메인요리를 가져와서 잘라내고 있다.

껍데기도 한절음 맛보라고

두조각씩 접시에 담아 내주었다.

한번 씹자말자 기름이 훅하고 쏱아져 나오는듯 했다

노-노-

살고기를 발라내어

이렇게 얌전하게 돌돌 말아서 내주었다.

치킨스프로 이렇게-

후루룩 마셔주니 구수하고 시원하고'...

깔끔하게 끝마무리가 되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