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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원이 방

딸들 생일을 이렇게....


두딸이 생일을 맞이 했다

지원이는 6월23일

지수는 7월2일

더울때라서 둘째는 산후조리하기 좋은 계절에 낳아야지 했는데

둘째도 언니 처럼 더운 계절에 우리에게 왔다.

그렇게 언니처럼 언니를 따라 여름에 우리에게 오더니

자라면서도 늘 언니가 하는 것은 뭐든지 따라 하는 따라쟁이였다.


올해는 합동 생일을 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가족이 함께 모일수 있는 날을 잡다보니

언니생일인 6월23일 토요일로 날이 잡혔다.


케익에 불을 붙이고 축하노래를 부르고 나서

케익을 먹으며

옛날에 가족끼리 재미있게 보았던 '응답하라 88년'

이야기가 나왔다

주인공인 덕선이는 단독 생일케익을 받아 본적이 없었다

늘 언니 생일날에 함께 묻어서 생일 파티를 해 줘서

고등학생이 된 덕선이가 드디어 울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한 덕선이가 귀여웠기에 덕선이를 떠 올리며 다들 웃었다.

앗!  그러고보니 오늘 우리집과 상황이 같네??

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는데

"어릴때 그랬다면 나도 덕선이와 같은 마음이었겠지만

지금은 괞찮아" 라고 지수가 말을 해 주어서 우리는 웃어넘겼다.


다행이다 지금까지 합동생일파티를 한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남편도 7월중순이 생일이다보니

해마다 이 무렵이면 케익을 지겹도록 먹었던 기억이 난다.




딸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익으로 준비 했는데

남편이 우리 공주님들 생일이라고

공주님 케릭터로 주문 했는데 딸들이 아주 재미 있어 했다

저렇게 커도 공주는 공주다 ㅎㅎ




생일음식을 무엇으로 할까 했더니

월날쌈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알았다고 답을 해 둔 상태였는데...


남편과 오랜만에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먹고 싶다는데

의견이 일치하여 코리아타운으로 나간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한국슈퍼에 들렀을때 족발을 먹고 싶어하는 남편의 말에 힘입어서

그럼 족발과 순대를 사고 당면을 사고 청량고추와 애호박을 사서....

그러다보니 완전 한국식단이 되었으며

술안주 로는 최고의 밥상이 되었지만

공주님들의 생일과는 영 거리가 먼 식단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슈퍼에 들렀는데

수박도 다 팔리고  달랑 한통이 시들하게 널부러져 있었으니...

 생일엔 당연 수박을 사야 하는데

딸들이 엄청 좋아하는 수박도 못사고-

그래도 그때 까진 분위기 파악을 못했다


약속된 시간에 샴펜을 사들고 집으로 들어서는 사위와 딸이

고소한 냄새가 나네요??

잡채??

월남쌈은?

생일날 수박도 없어요? 


그때서야 눈치를 챘다

딸이 원했던 생일상은 이것이 아니었다는 걸!

분위기 파악 못하는 둔한 엄마라는 깨달음!

이젠 나도 눈치없는 할머니가 다 되었다는 깨우침!


두고두고 공주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생일날로

앞으로 기억에 남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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