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지원이 방

장어구이 먹는 날

한국에서 여름철 복날에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는 것처럼

일본에선 여름이면 장어구이를 먹는다.

 

이 장어를 먹는 날이 다가오면 동네 슈퍼에서는 특설매장이 개설되고

숯불 위에서 굽히는 장어 냄새와 연기로 인하여 온 동네가

마치 잔칫집 분위기처럼  들썩거린다. 

땀을 흘리며 부채를 부쳐가며 장어를 구우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장어를 사 가는

여름이면 볼수 있는 풍경인데....

코로나 영향으로 그 풍경이 사라져 버렸다.

 

올해는 딸이 장어덮밥을 배달을 시켜 주었다.

평소 같으면 함께 먹으면 참 좋을 텐데

폭발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신경이 쓰여서

함께 밥 먹는 것을 자제하느라....

각자 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어찌나 허전하던지...

 

여하튼 고마워~ 맛있게 잘 먹을게~

휴일 오후 시간,

남편은 그렇잖아도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고 싶어서

뭐가 없을까 하며 기웃거리던 차에

최고의 안주(?)가 도착했다며 좋아서 입을 못 다물었다.

저렇게나 좋을까

 

 

도착도착! 와우 푸짐~ 정말 맛있겠다

 

도시락 통 아래에 달려있는 하얀색 줄을 잡아당기니

도시락 아래에서 뜨거운 김이 풀썩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약 7분간 장어덮밥이 따뜻하게 덥혀질 때까지

뚜껑을 덮어 놓은 채로 두라고 하여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다.

 

잠시 후 김이 좀 잠잠 해 진 것 같아서

뚜껑을 열어보니 장어덮밥이 김이 모락모락

입맛을 돋구웠다

 

 

 

김이 사라지고 나니 이렇게 윤기가 짜르르~

때깔 좋은 장어 덮밥이 눈앞에 펼쳐졌다.

와 신나 신나 

난 장어덮밥을 아주 무척 너무 좋아해~~

남편처럼 맥주 한잔이 없어도 나는 꿀맛이다.

불끈불끈 힘이 나는듯하다야 

 

남편도 입이 귀에 걸리고, 나도 입이 귀에 걸리던

장어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