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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윤 아빠 이야기

남편의 회갑 2



좀 늦게 집으로 들어오라는 말에

남편과 나는 긴자에서 일렁일렁 미쯔코시백화점에 들렀다가

분홍색으로 남편의 남방도 하나 사고...


그리고 살짝쿵 딸에게 연락해보니 와도 된다고 하네 ㅎ

얏호~


거실로 들어 서니

와우

 여기저기 강아지 스티커도 붙여 놓았네

남편은 저 유명한 58 개띠!



이건 뭐야?


딸들이 아빠에게 열어보라고 해서


남편이 싱글벙글 하며 이 봉투를 벗기니-



요즘 한국에선 이런식으로 현금 선물을 하기에

해보고 싶었다고


사위가 한국에 출장을 갔을때

돈을 넣을수 있는 필름과 맨위의 글자모양을

주문하여 사왔다고 한다.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서

입을 못다무는 남편!

 지금은 입을 억지로 다물고 있는상태!

풋!


꼬깔모자도 이렇게 쓰라고 하니

써 주었다


남편의 어깨 띠에는

本日の主役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써 있다.

뭐야 무슨 선거에 나가는 사람같네

윤 아빠를 국회로~

와~ 짝짝짝... 


핑구에게도 모자를 씌워 놓았네

 


작은딸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록뽄기 까지 가서

예약 해둔 케익을 사왔다.

케익 윗부분에 장식되어있는 꼬불꼬불한 장식은

쵸코로 만들어진 꽃잎이다

하나씩 쏙쏙 빼서 먹으면 되는데

그야말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초쿄이다.


품격이 있는 케익이네

역시 케익 고르는 안목이 출중하단 말이야 

 

(운반 과정에서 흔들려서 꽃모양이 약간 흐트려졌다고

작은딸이 울상이었다) 



축하 드립니다.


육십년전 이땅에 오심을 축하드리고

지난 32년간 우리가정을 잘 이끌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어

앞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멋진 가장이 되어주세요

지금처럼-



온식구가 둘러 앉아

타코야끼를 굽기 시작했다



우리집 타코야끼의 달인 작은딸이

갖은재료와 만반의 준비를 도 맡아서 해 주었다.


동글동글 굴려 굴려

굴려서 굽기

다들 선수야 선수


문어,김치,참치캔,찰떡,베이컨,명란젓.치즈

그리고 초코



카초부시를 뿌리고 마요네즈를 살짝 얹어서 호호 불며 -



타코야끼가 충분히 간간하게 간이 되어 있기에

타코야끼 소스는 준비되어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오늘의 주인공답게

남편 머리위에는 아직도 꼬깔모자가

얌전하게 - 


점심부터 이렇게 밤까지

풀코스로 마련해준 사위와 두딸에게

감사하고


지금 우리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음에

충분히 감사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