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을이 무르익어 있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 남편과 조깅을 하자고
아파트를 막 나서는 순간
어제와는 또 다른 나뭇잎 색깔에 정말 화들짝 놀랄 정도였다.
어느새 이렇게??
태풍이 나뭇잎을 그렇게 앗아가지 않았더라면
좀 더 풍성한 가을잔치가 열렸을 텐데...
남편은 화려한 경력의 아마추어 마라토너이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고 하더니...
그 삼 년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나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가 풍월을 읊고 있네
내가 이렇게 달리게 될 줄이야
오늘은 남편의 이끌림으로 10킬로 조깅을 했다
10킬로를 쉬지 않고 가뿐하게 달릴 수 있었다는 것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
정말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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