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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윤 아빠 이야기

남편의 상추 농사


윤기가 자르르르~

우리집 베란다에 무럭무럭 씩씩하게 잘자라고 있는 상추

날씨가 따뜻할때보다 조금은 찬기운이 도는 요즘시기가 딱 맛이 있더라구

상추가 씹히는 맛도 있고 냉장고에 며칠을 넣어두어도 씽씽하니

푸릇푸릇 힘이좋다.(표현력이 부족함을 느낀다)


남편이 작년에 베란다에서 키운 상추를

씨앗을 수확하여 그 씨를 뿌려놓고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 들여가며 정성으로 키운 남편의 녀석들이다.

내가 저녁을 지으며 남편에게 "오늘 저녁 상추가 필요해요~" 하면

"어? 그래?"하며 귀를 톡 털고 뿌듯 흐믓한 기분이 되어

상추를 담을 그릇과 가위를 들고 베란다로 나간다.


한번은 내가 저녁에 베란다에 나가니 춥길래

후다닥 손으로 군데군데 훅훅 뜯어서

그야말로 상추를 솎아 온적이 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들짐승이 훅하고 훑어 지나간것 처럼

상추화분의 몰골이 내가 봐도 말이 아니었다.

새로우 상추가 나와서 빼곡히 자리 잡을때 까지

남편이 두고두고 어찌나 잔소리를 하는지...에고고..

그때 이후론 절대 내가 상추 수확을 안한다.

상추가 필요할때마다 얌전한 새색시가 되어

 "상추가 필요해요~"라고 주문만 하면

남편은 가위로 상추를 한장한장 정성들여 수확하여

흐르는물에 예쁘게 씻어서 먹음직스럽게 담아서 식탁위에 올려준다.


상추 현지직송 남편의 서비스가 이정도까지 되니

이 보다 더 좋을수가 있으랴 ㅋㅋ

 



푸릇푸릇한 남편의 이것은 또 무엇일꼬??


매일매일  열심히 나가서 돈도 벌어오고

집에 돌아와서는 이렇게 또 야채농사 열심히 지어서

토끼들 먹여 살리고 있으니....


서방님의 노고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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