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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정원

코이시카와 고라쿠엔(小石川後楽園)정원

江戸’東京の庭園へ行こう

에도 도쿄의 정원에 가자

 

오늘은 文京区(분쿄구)에 있는 小石川後楽園(코이시가와 고라쿠엔) 가는날

 

남편이 평일에 쉬는날을 맞이하였다.

평일이라 정원(庭園)이 붐비지 않을것이라는 판단하에

정원 산책 가자며 집을 나섰는데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이 자주 막히길래 왠일인가 했더니

아차! 오늘이 평일이고 출근 시간대 로구나 

남편이 쉬는날이니 휴일인줄 순간 착각을 했다는것!

 

평소같으면 도심으로 나갈땐 당연히 전철을 타고 나가는데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전철을 멀리 하며 지내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그러고보니 전철 안 타본지 4개월이나 지났다.

 

 

주차공간이 없어서 정원(庭園)을 지척에 두고 빙글빙글 돌다보니

주차하는데 한시간이나 걸렸다

평일엔 외곽지에 있는 정원으로 갔어야 하는데...

아뿔사

 

 

간신히 주차를 시키고 정원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도심속 정원임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정원 숲 너머로 솟아 오른 빌딩들이 고개를 쑥 빼고

정원을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거인들이 난쟁이나라 마을을 들여다보는것 처럼... 

 

맨 왼쪽 타원형의 흰색 지붕(흐린 하늘색과 지붕이 같은 색)이

도쿄 돔 야구장이 있는곳이다.

예전에 이승엽선수가 자이언트 시절에 4번타자로 그야말로 홈런왕으로

잘 나가던 시절에 저 돔구장에 여러차례 이승엽선수를 응원하러 갔었다.

그시절 이승엽선수는 우리 한국인들의 자랑거리였다.

 

가운데 혼자 우뚝 솟아있는 고층빌딩은 도쿄 돔 호텔

예전에 우리 아이들 중,고등학교 시절에 저 호텔 뷔폐가 인기가 좋아서

다들 무슨 행사만 있으면 저곳에 갔었다.

오랜만에 도쿄 돔 호텔질딩을 보니 옛그시절이 주마등처럼 떠 오른다.

 

예전에는 우리가 이동네 가까이에 살었었기에

이동네가 그다지 낯설지 않아서 좋다. 

 

 

이제 호숫가에서는 그만 놀고

서서히 정원안쪽으로 들어가보자구요

 

 

쿠하찌야(九八屋)

작은 초막집은 주막이었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술을 마실때는 낮에는 9분, 밤에는 8분으로 하라' 는 교훈이라고 한다.

축축한 초가지붕의 모습이 상당히 운치가 있다. 

전쟁으로 분실되었으나 1959년에 재탄생된 에도시대의 풍류있는 주점이다.

 

 

마치 들길을 돌아서 나오는 느낌

아까 그 자그마한 집이 저 멀리서 우릴 쳐다보고 있다

뭘하는 집일까...

 

들녁 풍경을 보고 있는듯

보고 있으니 마음이 촉촉하니 풍요로워진다.

황금 들녁이 아닌 푸른 들녁

 

논에는 이 정원이 있는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모를 심고 추수를 하는

농사체험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들녁에 오리들도 유유적적 여유롭다

저렇게 꼼지락 거리더니 슬그머니 자리잡고 

얼굴을 몸속으로 꼭꼭 감추더니 잠을 자더라고 

 

이렇게.... 오전 11시즈음인데 낮잠 잘 시간인가??

 

여전히 비는 토닥토닥....

공원엔 비오는날 가는것이 왠지 서글프지만

정원은 오히여  운치 있어 보이니 왠일일까

 

나지막한 동산으로 올라가 보려구요

 

 

 

정원 숲속에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이곳 

마치 신비에 싸인듯한 그런 분위기

혹시 선녀가 내려와서 노닐다 가는곳은 아닐까...

 

징검다리를 사쁜사쁜  조용히 이곳으로 건너왔다. 

저물에 손을 한번 담궈보고 올걸 그랬나

왠지 그러고 싶은 기분

 

 

하늘에서 초록비라도 내렸었나

그래 아무래도 초록비 였나봐

온천지가 초록비로 물들었네

나도 이런저런 색으로 물들이지 말고

초록으로 물들이는것이 어때?

 

온통 초록물이 흐르는 넓은 초록 숲속에  정적을 깨고

조곤조곤 대화소리와 함께 사람의 모습이 보이니

은근슬쩍 솟아오르는 반가움

역시 사람은 사람을 만나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번개치듯 번쩍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세상에 우리가 살게 되었다는 

이 현실이 기가 막힌 현실이다.

 

 

숲속을 벗어나자 이제는...

나가자구요 

 

초록비도 이쁘지만

맑고투명한 빗물도 참 이쁘다

나뭇잎에 맺혀있는 맑은 물방울을 보니

마치 갈증이 해소 되는듯하니 

후루룩 마시기라도 할것 같다.

 

찻집에서 마차라도 한잔 마시고 갈까 하다가

다음으로 미루고 지나쳐왔다.

 

이젠 내년에나 보겠구나

산수국에 인사를 건내고 총총총 ....

 

 

종일 내리는  비를

이 비닐우산이 다 받아냈다

고맙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