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저 산봉우리 능선을 타고 내려와
이쪽 봉우리를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오른쪽에 뽀얀 초롱초롱한 꽃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피어 올라가고 있네 이뻐라~
아이쿠아이쿠
험한 산길이 아직 남아 있었네
엄금 엄금 기다시피....
이제 이 능선만 타고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르겠지
그러한 마음으로 걸었는데
걸어도 걸어도
그 정상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구나
하늘이 이렇게 가까워졌다는 것은
이제 정상이 코 앞에 왔다는 것이지
정상 가까이에 오니
이름 모를 꽃들과 풀이 어찌나 많고 이쁜지...
자연바람 살랑살랑 맞으며 참으로 이쁘게 들 잘 컸다
카메라에 그 꽃들을 차곡차곡 담아나가느라
나는 일행을 뒤로 한채 나 혼자 바빴다.
이 꽃은 불친들 블로그에서도 많이 본 참나리 아닐까?? ㅎ
마치 한국 친구라도 만난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이 산에서 흔한 꽃은 아니었다
가물에 콩 나듯 딱 두 송이 만났는데
그중 한송이를 열심히 담아왔지
이렇게 높은 산봉우리에 앉아서
유유자적
그대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
정상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휴식
풀 마라톤 42.195에서 40킬로를 넘어선 지점이라고 할까
그야말로 내 정신이 아닌 정신으로 다리를 옮겨놓던 지점이었는데
정상을 코앞에 두고 더 이상 못 걷겠다는 기분으로
쉬었다 가자며 다들 털썩 주저앉았다.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대장님만 서서
안타깝게 우릴 쳐다보고 계시네 ㅎㅎ
산봉우리엔 이 꽃이 심심찮게 많이 보인다
활짝 핀 모습은 어떠할까
모양이 참으로 묘하게 생겼으며 상당히 무거워 보인다
다들 하나같이 고개를 저렇게 숙이고 있네
우리가 타고 내려온 능선이
반대쪽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니 이렇게나 선명하게 보인다
우리가 저 오솔길을 걸어 내려왔단 말이지
어서 올라가자
왼쪽에 뾰족하게 무슨 표시가 보이네
다 왔나 봐
정상을 코앞에 두고
남편도 나도 꽃 사진 찍느라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
딱 한송이 피었습니다~
짠~~~
드디어 정상입니다
얼굴은 빨갛게 익어있고
양쪽 볼은 통통하게 살이 찐 것이 아니라
퉁퉁 부어 있어서 사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고 고생했다 고생했어 토닥토닥....
잘했어 잘했어 짝짝짝....
발아래 큰 돌이 있어서
서있는 포즈가 엉거주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
이산 저산 펄펄 날아다니는 대장님이
우리와 보조를 맞추느라
앞에서 천천히 걸어가며 안내 역할을 했으니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의지의 한국인! 늠름하게 이 자리에 섰노라
크~ 뭐 같아요~
(등산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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