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동네를 산책하고 들어오면서
케이크집이 보이니 남편이 하는 말
"케이크 사갈까?"
내심 오잉? 하고 놀랐다
평소 같으면 맥주 한통 사가자 인데
오늘은 왠일이실까?
코로나 때문에 늘 집에 박혀 지내는
내가 가여워 보였나?
아님 오늘따라 내가 이뻐 보였나? ㅋㅋ
최근에 음주를 줄이다 보니 달다구리를 은근히 찾는 것 같은데...
뭐 어느 쪽이든 다 좋다
맥주보다는 케이크 쪽을
나는 두 손 들어 환영할 터이니
"좋아요~"
예전엔 케이크 마니아였던 두 딸들 덕분에
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도 전에
툭하면 케익을 사 왔기에
각양각색의 케익을 원 없이 먹었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가 행복했네 ㅠㅠ
케이크는 내 손으론 거의 사 본적이 없을 정도이다.
그랬더니 요즘도 선뜻 내손으로 케익은 사게 되질 않는다.
그러고 보니
딸들이 결혼하고 떠나고 나니
케이크를 먹어 볼일이 거의 없었네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 케익을 사주네
좋아 좋아 오랜만에 케이크 좀 먹어보자고
남편 한쪽 나 한쪽 사이좋게 잘라서
이 치즈케이크를 포크로 콕콕 잘라먹어가며
나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갔다
갑자기 남편이
" 왜 네 거 다 먹고 내 거를?? "
열나게 이야기하며 먹느라 몰랐는데
" 내가? "
케이크 먹다가 분쟁이 일어났다 아~~
ㅋㅋㅋ
그런데 이 치즈케이크 정말 맛있네
하기사 도쿄에서도 소문난 치즈케이크이니...
다음엔 필히 각자 접시에 담아서 먹어야쥐~~
내가 늘 먹성이 좋아서 말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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