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링의 소리를 들으며 맛차(抹茶)를...

이른 아침부터 온 아파트에 울려 퍼져 들려오는 매미소리

"어서 일어 나거라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 

그 옛날 아침잠이 많은 딸을 깨우는 그리운 엄마의 소리처럼

아침잠을 깨우는 매미소리는 정겨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여름의 소리이다.

 

아, 여름이로구나~

 

남편과 정원에 들렀다가 찻집 입구에 내다놓은

맛차(抹茶)셋트 메뉴판이 우리를 유혹했다

 

"들렀다 가세요~"

 

 

찻집에서 내다보는 정원 풍경이

또 다른 맛이지

 

어디 어디 ....

 

  뭐해?

응~ 은은한 초록빛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중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천천히 ....

음미하듯 말이지

 

 

나는 어때요?

 

바람에 팔랑팔랑 꼬리를 흔들며

내 눈앞에서 살랑거리며 들려주는

맑은 시냇물 같은 여름의 소리

그것은 후링의 소리

 

 

따뜻한 맛차(抹茶)를 조금씩 조금씩

나는

여름을 마셨다

쏙~ 잘라서 베어 먹었더니

촉촉한 화과자의 달달함이

입안 가득 퍼져 들어가네

 

이건 행복이다

 

 

쌉쌀한 작은 행복을 

조금씩조금씩 나눠 마셨지

살짝 미소를 섞어가며

 

고요한 초록으로

나는 정화되어 가고

초록맛차(抹茶) 한잔으로

나는 정화 되어 갔다

 

 

나의 베스트프렌드도 마음을 정화 시키는 중일까

말없이 그렇게 한참을

창밖을 응시 하고 있네

좋아요~

 

 

 

 

여름을 알리는 풍물소리

바람에 꼬리를 살랑거리며

두드리는 후링의 소리

 

여름소리 한번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