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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아침 산책

칠월 중순에 이웃동네로 아침 산책을 나갔던

사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7월 준순이면 막 장마가 걷혔을 무렵이니

화창한 날씨가 좋아서 이날은 평소보다 일찍 나서서

이웃동네에 있는 공원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가 된

아침 산책이었다.

 

 

멀리 서있는 둥근 시계를 보니 5시 50분이네

동네 산책로에 고여있는 물에 비치는 반영이 맑고 이뻐서

남편이 물을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유모차 부대가 걸어오고 있었다

어머! 아침부터 유모차들이 어인일일까

 

 

 

유모차 부대는 다름 아닌

강아지를 유모차에 태운 할머니들이었다 후훗!

"물에 올챙이가 많지요?" 하며 남편에게 와서 말을 건네오기도 했다.

후훗 올챙이는 있는 줄도 모르고 보다 물에 비친 풍경이 좋아서

사진 찍고 있었는데... "아, 예예 정말 많네요"

 

그리고 저렇게 유모차를 밀고 유유히 사라지셨다는...

 

물 따라 걸어내려가고 있는데

물을 향해 내려다보고 있는 뽀얀 꽃이 있었으니...

사진이 급 찍고 싶어 져서

나는 다시 물을 건너가 매달려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합이로다

 

 

마을 어귀엔 뽀얀 무궁화가 이쁘게도 피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건너편 집 앞에도 연분홍빛 무궁화가 보인다

건너가 봐야겠다.

 

그런데 무궁화 맞는가??

쭈빗쭈빗.... 자신이 없어진다

 

('부용'이라고 물빛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땡큐입니다

 

 

금계국이 한창 피어있는 이웃동네를 두리번두리번하며

지나가고...

 

 

횡단보도를 타고 큰길을 건너 이쪽으로 넘어왔다

여전히 구름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는 하늘은 이쁘다

 

지난봄에 이 동네 벚꽃이 이뻐서 몇 차례 다녀갔었는데

여름이 오니 잔디가 푸룻 푸룻 일품이다.

 

 

나무 틈 사이로 해님이 얼굴을 내밀어 인사를 건네 온다

오하요~

 

 

다음에 들린 곳이 장미공원

지난봄 장미가 한창 피었을 땐 장미도 방긋방긋 많이 피었지만

사람들도 장미 못지않게 많이들 모여들었었다.

철이 지나니 사람도 없고 몇 송이 붉은 장미만이 존재감을 알려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는 법이 없지

공원 옆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달달 구리를 사 왔지

 

이름은  '치즈치즈 레몬'이라고 한다 ㅎ

 

 

이제 집에 가자며 공원을 빠져나왔는데

이 웬일! 길에 차들이 빽빽하다

사고가 났나? 이 길에 차가 이렇게 밀리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네

 

 

뒤쪽을 봐도 차들이 빽빽하고

출근시간인데 걱정스럽네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사람도 있고...

우린 궁금해서 목을 쭉 빼들고 두리번거렸지만 모를 일이다

 

에잇! 우리는 우리길이나 가자 구야

 

 

 

우리 동네로 들어서니

하늘이 뭉게뭉게 반겨준다

학생들은 등교하는 학생들도 있고

소요시간 약 3시간에 걸친 아침 워킹이었다.

(참고, 사진 찍는 데 걸린 시간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