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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강 건너 동네로 워킹

늘 공원에서 공원으로의 워킹에서 벗어나

오늘은 강 건너 동네로 가 보자는 남편의 말에 

좋다며 따라나섰다.

 

강을 건너자면 저 멀리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건너보기는 했지만

걸어서 가기는 처음이라 좀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도전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 나섰다.

 

강 건너 고토구(江東区)

다리에 올라서서 강 건너 동네 풍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강물 위로 질주해 오는 배 구경도 하고...

강을 사이에 두고 고토구(江東区)에도가와구(江戸川区)로 갈라진다.

 

 

 

에도가와구(江戸川区)

다리 위에 서서 오른쪽으로 보니

저 멀리엔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부지런히 걸어서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왔다.

강 건너 저곳에 내가 늘 자주 가는 카사이 임해공원의 관람차가 보인다

일본 최대급 규모의 거대한 관람차 라고 하니

어딜 가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저 관람차를 보며

우리 동네 위치를 가늠할 수가 있어서 좋다.

 

 

 

강물이 흘러 내려와 바다와 합쳐지는 지점이다.

이른 아침이라 일출로 인해 바다 위에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이 아름다웠다

 

도쿄만을 따라서 나있는 산책로

 

산책로에서 바라보니

관람차를 보며 관람차 아래 해바라기 밭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관람차에서 오른쪽으로 더 내려가면 보이는 비스듬하게 뾰족 서있는 곳은

바닷가 꽃밭이 있는 곳이지

 

 

 

해 뜨고 있는 동쪽을 향해 사진을 찍다 보니

역광이라 사진이 모두 이렇게 어둡다

 

기러기들이 쉼터에 앉아서 기럭기럭 소리를 매며

날갯짓을 하기도 하고 기지개를 켜기도 하며

아침 기상의 분주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작은 배가 커다란 화물을 끌고 가는 풍경을 보며

그늘에 잠시 앉아서 휴식도 취했다

 

다시 우리 동네로 돌아가는 길

영차영차 살짝 오르막길

 

 

 

반쯤 걸어 올라왔을 때 뒤를 돌아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국도 3차선, 가운데 고속도로 6차전, 고속도로 건너편 국도 3차선

합이 12차선!

이 다리를 건너는데 달리는 차 소리도 심하고 매연도 심하고

아이코 오늘 아침 워킹코스는 그야말로 맘에 안 드는 코스이다.

거의 매일같이 녹음이 우거진 공원길을

매미소리 새소리만 들으며 워킹을 하다가,

이게 뭐야 달리는 차 소리가 내 혼줄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아침부터 날씨는 어찌나 더운지.... 

 

 

 

두 번 다시 이러한 곳 워킹은 하고 싶지 않다며

한번 걸어봤으면 됐다라고

만족을 하고 끝냈다.

 

후훗 저 멀리에 관람차가 우리를 반기네

"그것 봐, 그냥 자주 다니던 임해공원이나 올 것이지

뭐 볼 것 있다고 강 건너 이웃동네까지 가냐고!"

하며 관람차가 우리를 보며 웃으며 눈을 흘기네

후훗! 

 

아, 정말 많이도 걸었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