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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등산

오우기 산(扇山)~ 모모쿠라 산(百蔵山) 종주

토리자와(鳥沢) 역에 내려서 등산길에 올랐다.

오우기산(扇山)~~~~모모쿠라산(百蔵山) 종주를 하고

사루바시(猿橋) 역에 도착하여 우리의 집으로 출발

 

소요시간 약 6시간  약 12km

 

약 2시간 전철을 타고

토리사와(鳥沢) 역에 도착하니 8시도 채 안 된 시간

역 앞은 참으로 한산하고

자동차들은 줄 서서 어디론가 씽씽 달려들 지나갔다.

 

 

오우기 산(扇山) 방면

구름을 잔뜩 뒤집어쓴 저 산으로 가기 위해 동네로 들어서고 있다

두근두근 개봉 박두를 앞둔 기분이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마을 골목길로 들어섰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낯선 동네 낯선 마을에 들어오면 동네 구경 집 구경이 흥미롭다.

오늘도 두리번두리번거리며 사진도 찍고

오늘 내가 가야 할 목적지를 순간적으로 잊은 듯이 

마을 구경에 정신이 팔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했더니

"빨리 가자~ "라고 남편이 말을 던진다.

 

아하! 하고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따라나섰다.

 

 

부랴부랴 따라가면서도 사진 한 장 찍고,

 

도심 속의 유치원만 보다가

산 아래 자연 속에 묻힌 유아원을 보니

이렇게 맑은 자연 속에서 숨 쉬며 뛰어노는 아이들이 참 좋아 보인다.

(유아원과 유치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집은 유아원으로 되어 있네)

 

 

앗! 이 자동차는 뭐지?

완전 골동품이네 흙먼지가 앞창을 가릴정도 인걸 보니 

한참을 사용하지 않은 자동차 같은데...

바퀴는 엄청 새것으로 보이며 아직도 잘 굴러갈 것처럼 보인다.

 

 

주택 옆에 있는 텃밭에 핀 백일홍, 핑크 뮬리, 메리골드

야채와 꽃의 조화로움이 참으로 이쁘다.

산으로 가는 비탈길이라 주택지로선 좀 안정감은 없어 보이지만

집에서 나오면 바로 이렇게 텃밭이 있다는 것은 참 좋아 보인다.

 

 

2층 주택으로 바로 옆에 꽃밭도 있고 텃밭이 공존하고 있다

남편이 꿈꾸는 곳도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한다

 

바로 뒤에 산이 마을을 폭 감싸고 있는 듯한 이곳에

이렇게 집들이 올망졸망 많이도 들어서 있다.

 

 

숲 속 오솔길이 나타났다.

드디어 등산의 시작이로구나

 

오하요~

참으로 곱고 이쁜 색깔을 가진 꽃이 우리를 반겼다.

산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만난 꽃 

오우기 산(扇山)의 첫인상이 이 꽃이라 한다면...

 

 

드디어 오르기 시작이다

두구두구두구.....

 

 

빼곡한 나무 사이로 비스듬히 비춰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참으로 이쁘네.

 

오르다 말고 걸음을 멈추고 웃고 서 있다

웬일 이냐고요 무슨 일 이냐고요

 

이쁜 오솔길이었다

가을산을 오르고 있는데

신선한 향기기 뿜 뿜 뿜어 나오는듯한 봄빛 같은 나무가 우릴 반겼다

나는 깊은숨을 들이켰다 흡흡 흡~

그 아래를 맑은 물이 흘러가니

산삼이라도 녹아서 흘러 나가는 물처럼 보이는지

남편은 그걸 떠서 마시려고 폼을 잡았다

아니되옵니다 아니되옵니다

검증되지도 않은  물을 마시려 들다니요.

하며 강력하게 저지를 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다 보면 평탄하고 이쁜 길을 걸을 때도 있고

이렇게 험난한 돌길도 올라가야 정상을 만날 수 있더라

우리 인생길도 그러하고 등산길도 그러하리라

 

 

오우기 산(扇山)은 이쪽!이라고

 갈림길에 서있는 이정표가 반갑기 그지없다.

 

숲길이 밝아지고 나뭇잎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정상이 이제 거의 다 왔나 보다.

 

 

드디어 도착!

 

오우기 산(扇山) 정상 1138m

산 정상에 오르면 확 트인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다지 높지 않은 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상에도 나무와 수풀로 우거져

나를 에워싸는 듯하여 좀 갑갑함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 내가 찍고 있는 풍경은 바로

바로 아래!

 

후지산 풍경이다

오우기 산(扇山) 산의 자랑거리가 바로 이 풍경인데

구름이 후지산을 에워싸고 후지산을 냉큼 보여 주지를 않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자연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로다.

 

오우기 산(扇山) 정상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가세요"

예~

 

다음은 모모쿠 라산(百蔵山)으로 가자~~

 

아하! 모모쿠라산(百蔵山)은 이쪽으로 가는구나

종주가 시작되고 있는 지점

 

이렇게 생긴 버섯을 만났다.

나를 보며 벙긋벙긋 웃음을 웃어 보이네 ㅎ

뭐지? 너는!  설마 독버섯?

 

 

 

 

 

 

 

 

 

 

모모쿠라 산(百蔵山)에 도착

1003m

 

 

평일이라서 산에서 만난 사람이라곤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우리가 모모쿠라 산(百蔵山)에 도착하자

앉아 있던 멋진 식사 테이블은 우리에게 양보해 주고

저렇게 자리 깔고 앉아 커피 한잔 손에 들고 먼산을 구경하고 있는 등산객

 

산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로구나

 

 

땀에 젖은 배낭일랑 나란히 세워서

잠시 일광욕을 하며 쉬게 해 주고

물을 끓여 메콤한 탄탄멘을 준비하고 있다

주먹밥 하나 손에 들고 탄탄멘은 국물 하나 남기지 않고

후루룩후루룩 꿀맛 같은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눈으로 스캔을 하고...

이제 하산이다 

 

사쿠라바시(桜橋)역 방면은 이쪽!

역을 향해 가는 것이다.

 

신선 청초 푸르다

가을 풍경이 아니라 봄 풍경 같기만 하다

연두와 초록이 만나는 저곳이 참 좋다.

 

 

역시 가을엔 코스모스를 봐야 가을 같다.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귀한 코스모스를 이곳에서 보게 되었으니

덤벙덤벙 이걸 어떻게 사진 찍어야 하나

덤벙대다가 겨우 이렇게 한 장 건져왔다.

 

이렇게 가을빛이 좋은 날은 이불을 내다 널지 않으면

쏟아져 내리는 가을 햇빛이 참으로 아까운 법이지

 

이 집에도 빨랫줄 가득 널어놓은 빨래

그리고 고개 숙인 해바라기

그 아래를 메우고 있는 것은 파 같은데...

내가 느끼는 참 좋은 풍경이다.

 

 

사쿠라바시(桜橋)역으로 건너가기 직전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단풍이 울긋불긋 물이 폭 들면

이곳은 아주 멋진 가을 풍경 구경거리가 되겠구나

 

어느덧 10월도 중순으로 치닫고 있다

북쪽 지방으론 단풍이 시작되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