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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베란다 금귤로 금귤청을 만들었다

올가을은 한국에 한번 다녀온 것으로

가을이 고스란히 다 끝나 버린 것 같다.

가을 들어서서 일본에서의 생활도 있었을 텐데

한국에 다녀온 일이 워낙 빅뉴스이니

다른 모든 일은 묻혀버려 올가을 하면 한국에 다녀 온 일만 떠오른다 ㅎ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소복하게 따서 내게 내민 금귤

"수확할 때가 됐네" 하며

 

 

어머나 언제 이렇게나 이쁘게....

 

 

베란다를 내다보니 남편이 수확하고도

몇알을 남겨 두었길래

'아, 미안미안 모르고 있었어' 하며 사진을 찍었다.

 

베란다에 이렇게 금귤이 맺혀 익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작년엔 직박구리가 날아와서 쪼아 먹을까 봐 수시로 베란다를 내다보며

직박구리를 감시를 하기도 했고 

토실하게 익어가는 금귤이 아침햇살을 받도 있는 모습이 이뻐서

수시로 내 눈에 하트를 장착하고 바라보기도 했었는데

그야말로 애정이 가는 금귤이었건만

올가을엔 내 머릿속에 한국밖에 들어 있지 않았으니.... 

한국에 다녀와서도 베란다엔 도통 관심이 없다시피 했었다.

 

 

 

 

이렇게 얇게 썰었다.

작년엔 굵게 썰어 금귤청을 만들었더니 고기 양념을 했을 때도 그렇고

식감이 별로 안 좋아서 먹을 때마다 밀어내게 되길래

올해는 이렇게 얇게 저몄다.

버리는것 없이 다 먹어 치우려고- 후훗

금귤 1kg에 설탕 1kg을 넣어서 버무렸더니 아주 맛있게 보였다.

(사진을 찍는 것을 잊어서 아쉽다)

맛있게 익어갈 조짐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얇게 썰다가 이렇게 씨가 보이면

 

 

 

그릇에 놓고 꾹~ 눌리면 과즙과 함께 씨가 미끄러져 나온다

씨만 버리고 소중한 과즙은 금귤청에게로 귀환

 

 

 

맛있게 숙성되거라~~

 

 

금귤 1kg 설탕 1kg이니 얼마 되지는 않지만 

베란다 화분에서 키운 귀한 수확이니 이만하면 장한 것이다

 

 

 

비록 얼마 되지는 않지만

딸들에게도 한병씩 주고 

다음 주일에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에게도 맛 보라며

한병씩 선물 줘야겠다

흐믓한 시간이 되겠다.

비록 남편이 키운 금귤이지만 내가 폼 잡는다.

 

 

 

금귤과 베란다친구로 지냈던

란타나도 '내 화려한 날들은 가고'

를 알리고 있다

 

내년 여름에 우리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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