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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옛 동네 니시카사이에 다녀오다

옛 동네 니시카사이에 있는 병원에 정기검진 예약을 

해 둔 것이 있어서 옛 동네에 들렀다.

요코하마로 이사가 결정되고

10년 지기 친구로 지낸 지 사이토상과의 헤어짐이 섭섭하여

정기검진 하는 병원을 요코하마 소재 병원으로 옮기지 말고 

그때마다 니시카사이에 와서 정기검진도 받고 사이토상도 만나자는 생각으로

그 동네에 예약을 해두었었다.

그런데 아이쿠야! 검사받으러 가기 일주일 전에 아차! 하며 알게 되었다.

이번엔 초음파 검사 예약이기에 아침 9시 이후는 금식이라는 것을!

런치 하기로 약속을 해놓고선 금식을 해야 하다니

우짜노 이일을!

 

 

 

오랜만에 니시카사이 역에 내리니 감개무량이다

마치 고향이라도 온 것처럼 반가움이 훅하고 밀려들었다.

 

 

늘 지나다니던 역앞 상가건물도 정겹고...

 

 

문득 사이토상과 찍은 사진이 뭐가 있나 하며 사진 창고를 뒤졌다.

이사진은 2019년 7월에 찍은 사진이다

맨왼쪽이 사이토상, 가운데가 헬레나 언니, 오른쪽이 곤도상

니시카사이에서 만나서 내가 가장 친하게 지냈던

내가 아주 좋아하는 언니들이다.

 

 

7월 바닷가 햇살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호텔에서 런치를 마치고 잠시  호텔 라운지에 나갔는데

여름 햇살이 어찌나 강렬한지 도무지 눈을 뜰 수 없었던 날이었다.

눈이 부시다고 얼굴을 가리는 사이토상

 

 

 

니시카사이에서 알게 된 나의 보물과도 같은 언니들

 

 

대형 거울 앞에 서서 다 함께 사진 촬영도 하고...

옛 사진을 꺼내놓고 그 시절을 추억해 보았다.

 

 

도토루 2층에서 내다 본 풍경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이런!

약 한달반만에 사이토상을 반갑게 만났는데 런치는 할 수가 없었으니...

 

역 앞에 있는 도토루 2층으로 올라갔다.

사이토상은 냉커피를, 나는 맹물 한잔을 앞에 놓고

가져다 놓고 앉자 말자 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도 참! 어떻게 지내셨냐, 남편분의 건강은 좋아지셨냐는등

그러한 안부는 하나도 묻지도 않고

앉자 말자 내 이야기만 줄줄이 늘어놓았는데 시간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벌써 병원 예약시간이 되어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그동안 정말  말이 고팠나 봐

어쩜 이야기를 들을 생각도 않고

내 이야기만 쏟아냈으니.... 이를 어쩌나 

사이토상을 만나니 언니 같은 기분이 들어 이야기가 끊임없이 쏱아졌다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내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톡을 보냈더니 '언니라고 생각해줘서 기쁘다' 며 톡이 왔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병원 볼일을 다 보고 나서 헬레나 언니를 만나기로 약속이 있었다.

이번엔 멕시칸 요릿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병원 볼일이 예상보다 늦게 마무리가 되어

점심을 먹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멕시칸이 아닌 미스터도넛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헬레나 언니는 남편분이 일본분이고 언니는 한국사람이다.

한국말로 속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내가 참으로 의지가 되고 따랐던 언니이다.

피곤할 텐데 앉아있어 하며

언니는 나를 앉혀놓고 도넛를 사오겠다며 나섰다.

 

 

 

미스터 도너츠 테이블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길 건너에 내가 다녔던 스포츠클럽 NAS가 턱 하니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이 오랜만일쎄" 후후 훗

 

아침 9시에 집을 나서서 저녁 7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 볼일도 보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언니들을

하루에 두 사람이나 만나고 왔으니

하루에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알찬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