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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바닷가 나들이

지인들과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태평양 바다 쪽 구주구리(九十九里) 해변 쪽으로 나들이

참 좋았다.

코시국을 맞이하여 이러한 나들이는 해 본 지 오래되었으니

장소가 어디이고 무슨 구경을 했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함께 하룻밤을 지새며 웃고 떠들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싣게 된다.

 

이 얼마 만에 해보는 불꽃놀이인가

마음은 완전히 동심으로 돌아가서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안 웃으래야 안 웃을 수가 없었다는...

 

해가 떴음 을 알리는 새소리에 밖으로 나가보니 

지난밤 별이 가득했던 깜깜 하늘로 간밤의 웃음소리는 우~~

다 날아가버리고,

이른 새벽의 아침고요만이 잔디밭에 가득 남아 있다.

 

 

 

나처럼 아침잠이 없는

한방을 함께 쓴 지인들과 동네 구경에 나섰는데

끝없이 넓게 펼쳐진 벌판에 벼들이 익어 가고 있는 풍경이 신선하기 그지없었다.

이 지역도 쌀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니 

가는 곳마다 드넓은 벌판에 바람에 일렁이는 벼들이 많았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

나는 주로 쌀은 니가타현(新潟県)에서 생산되는 코시히까리를 애용하는데

이제부터는 이곳 치바현(千葉県)의 쌀도 이용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치바현의 벼를 보고 있으니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하니 어딜 가나 이렇게 눈 맞춤한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 할아버지 댁 동구밖에 있던 논으로 새참을 가지고

할머니 따라 나갔던 몇 번 해보지도 않았던 그때의 일들이

나이가 들수록 어쩜 이리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지..

 

그러한 추억이 있어서 그런가

논을 보면 좋고 논두렁을 보아도 참 좋고 논두렁으로 걸어가 보고 싶어 진다.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무궁화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무궁화를 훑어보다가 무궁화 주인집을 곁눈질을 해보게 된다

사람이 사는 집일까??

이 지역은 구주구리 해변(九十九里浜)이 가까운 지역이라

별장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별장 인기도 바닥을 쳐서

곳곳에 돌보지 않은 별장들이

여기저기 무성한 풀 속에 묻혀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되었다.

관리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 되겠구나.

 

 

우와 마당도 넓고 이쁜

맘에 드는 집 발견!

ㅎㅎ 별장을 구입할 사람처럼 집이 마음에 드니마니 그런 말을 하네..

 

울타리가 참으로 멋스럽다

자동차도 서 있고 울타리 앞으로 나란히 심어놓은 꽃을 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로구나

 

키가 큰 빨간색 꽃이 포인트네

치바현에 별장이라...

우린 너무 멀어서 역시 안 되겠다???

 

 

후훗 

지도 한쪽 끝에 붙어있는 아주 쪼그만 땅에 올라서라는

지인의 명령이 떨어져서

나는 "나빌레라~~ "하며

살짝 날아갈 듯이 올라섰다는..

 

 

자동차 창문에 나를 비춰보기도 하고

 

이렇게 펄럭 펄럭이는 음식점으로 들어가서 

카이센동(海鮮丼)도 먹고..

바다가 가까운 곳이라 역시 신선 그 자체!

 

조개도 구워 먹고 소라도 구워 먹고...

 

 

"아들아 바다는 무서운 곳이 아니란다"

아이 엄마의 건강하고 다부진 몸매가

아들에게 멋진 바다를 가르쳐 줄 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바닷가를 휘휘 휘젓고 다니기도 하고

밀려 오는 파도를 를 피해 달려보기도 하고

그야말로 동심으러 돌아가니

웃음은 저절로 피어올라 펴져 나가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