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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입주 축하겸 작은사위 생일 / 타코야끼 파티

달력을 보니 이 동네 주민이 된 지 열흘이나 되었다

지난달 30일에 이곳으로 이삿짐을 옮겨다 놓고

그날로부터 10일간 일본은 대형 연휴가 이어졌다.

출퇴근이 있는것도 아니고 요일에 맞춰 스포츠센터에 나가던 일도 없고

매일같이 이삿짐 박스와 씨름하다 보니 날이 가는지 오는지

나중엔 요일감각마저 없어져 버렸다.

 

어느 날 집에 도착한 카네이션을 보고서야

5월 8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챘다.

 

 

 

이삿짐 정리에 정신을 쏟고 있는데 남편이 오는 무슨 날인 줄 아냐고 물었다

결혼 1주년때도 똑같은 질문을 내게 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그렇구나 결혼 기념일이로구나.

집 사정이 아직 음식을 해먹을 환경도 아니고

집 주변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이 제법 있어서

그렇잖아도 매일같이 외식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동안 피로가 누적되어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생맥으로 건배도 하고 

스테이크는 손바닥 만한 것으로 두 개나 먹었다는 사실

완전 체력이 방전이 되어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니 어쩜 좋아

홍삼도 커다란 머그잔으로 들이키고...

 

 

 

남편이 나가더니 날씨가 아주 좋다며 우리 집 아파트 단지 사진을 찍어 왔다

쾌적한 환경이라 우리 가족 모두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 오른쪽 건물 19층에 딸부부가 살고 3층에 우리가 살게 되었다.

 

 

 

입주자축 기념 겸 

우리 집 사위가 된 지 2번째 생일을 맞는 작은 사위 생일파티

주 메뉴로 타코야끼 파티를 하기로 했다.

타코야끼는 다 함께 구워서 먹는 것이니 

식구들이 많이 모여도 내가 준비 할일은 딱히 없으니

내가 음식 준비 부담이 하나도 없는 아주 탁월한 메뉴라고 할 수 있다.

 

 

기름 바른 타코야끼 판에 묽게 갠 타코야끼 반죽을 붓고

문어, 치즈, 소시지, 김치....

각 동그라미 마다 각각의 재료를 투척하여

나중에 먹을때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증을 유발시켜 재미있기도 한다

예전에 송편을 만들때 할머니께서 사위를 맞이하여

장난삼아 송편에 매운재료를 몰래 넣었던 그러한 생각이 난다

 

 

  

 

다양하게 넣어 놓으니 이게 뭐야??

완전 잡탕 같네요 ㅎㅎ

 

 

 

다시 한번 묽은 반죽을 부어서

각종 속 재료를 덮어 버린다.

 

 

이렇게 해서 아래쪽이 어느 정도 굽히면....

 

 

이렇게 동글동글 굴린다

동글동글....

나는 해보진 않았지만 식구들은 다들 재미있어하며

동글동글 굴려서 이렇게 만들어 내니 다들 이만하면 타코야끼 선수라 할 수 있겠다

 

 

타코야끼라 함은 타코(문어) 야끼(굽다)라는 뜻인데

사실 문어는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ㅎ

 

 

 

다 구워진 타코야끼 위에

소스를 뿌리고 마요네즈와 카초부시, 김가루를 뿌려서 먹는데

갓 구워서 먹는 맛, 속에 뭐가 들어있을까 알아 맞춰보기... 

가족이 함께 구워 먹으며 즐길수 있고

뭐니 뭐니 해도 내가 바쁘게 음식 장만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다 ㅎㅎ

 

 

이것도 동글동글...

이것은 타코야끼가 아닙니다

이것은 아이스크림입니다 하하하

 

 

 

둥근 아이스크림 케이크 위에

왕방울 아이스크림을 얹고, 각종 별로 장식을.... 

생일 주인공인 작은사위가 장식하고 있는 중입니다.

 

 

짠~ 다 만들어졌어요~

푸짐~ 하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사위~ 생일 축하합니다~

짝짝짝,,,,

 

이리하여 새집 입주 자축겸 작은 사위 생일 파티까지 

무사히 치르게 되었지요

오른쪽 옆에는 아직 이삿짐 박스가 방치되어 있는 상태로 말이지요.

쉬엄쉬엄 이달 한 달은 지나야 어느정도 자리가 잡힐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