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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바람 쐬러 가고 싶은 날

바람 쐬러 가고 싶은 날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예전부터 이런 날은 막연하게 카라쿠라가 떠 오르곤 했다.

불과 몇 번 밖에  다녀온 적 없는 카마쿠라인데도

마음 한구석에 꼭 담겨 있었나 봐

하지만 가볍게 바람 쐬러 가기엔 너무 멀어서 그만두었다

그런데 요코하마로 이사 오고 난 후엔

맘만 먹으면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햇살이 참으로 화사했던 날

남편이 출근하자 말자 나는 나설 준비를 했다.

그리고 전철에 몸을 싣고 그곳으로 향했다.

 

 

 

나도 일찍 나선 편인데

북 카마쿠라(北鎌倉)에 내리니 벌써 거리엔 사람들로 빼곡하다

유달리 카마쿠라의  유월이 붐비는 이유는 수국의 계절이기 때문 일 것이다.

내가 유월이 되면 카마쿠라에 가고 싶은 것처럼 

이들의 마음도 다들 그러할것 같다.

 

 

 

철길 옆 이러한 분위기가 왠지 좋아서 가던 길 멈춰 서서

두리번거리며 눈으로 스캔을 하다가 사진도 한 장 남겼다.

 

 

 

길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들이는 이곳

나도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힐끗힐끗 곁눈질을 하다가 오늘은 들어가 보기로 했다.

 

 

북 카마쿠라(北鎌倉) 고 민가(古民家) 뮤지엄

 

 

입장하기 전에 잠시 쉬었다

이들은 관람을 마치고 나서 다음 일정을 이야기 나누는 중이더라

기차도 칙폭칙폭 훅훅 지나가고...

그 소릴 들어가며 달다구리를 하나 까서 입에 넣으며

당 충전을 했다.

 

                     

 

 

정원 내에는 온갖 수국의 샘플을 가져다 놓은 듯

다양한 수국의 정교하고 예쁜 모양이 내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런데 아직 카메라 조작이 서툴러서 그 이쁜 것들을 제대로 담아오지 못했음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끼 낀 촉촉한 이러한 길이 참 좋다

그 분위기에 맞춰 군데군데 피어있는 수국이 마치 가녀린 들꽃처럼

내 눈을 사로잡았다.

 

 

 

 

 

뒷마당에 잠시 앉아 휴식의 시간을...

 

 

 

 

뒷마당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얼굴이 보이는 저분은 구경 다니다가 나랑 마주칠 때마다 생긋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생긋생긋 참으로 그 미소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사진에 저분이 담겨 있어서 참 반가웠다

 

어머나! 우연의 일치

거울이 있길래 나도 내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집에와서 보니 이 사진에도 뒷쪽에 활짝 웃는 모습으로 저분이 있네

미소가 참 이쁘고 귀여운 분이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기모노에도  수국 그림이...

 

 

 

 

 

북 카마쿠라에서 버스를 타고 카마쿠라 쪽으로 나왔다.

와~  웅성웅성

그야말로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흐르고 있으니

나도 여행 나온 기분이 되었다.

 

 

 

유카타 차림의 아가씨들을 보니 여름이 왔음을 느꼈다

이러한 풍경도 코시국으로 지난 2년간은 볼 수 없던 풍경인데

올해는 슬슬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이러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다.

 

참 예쁘다 쌍둥이처럼 닮았다

실례합니다 너무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 갑니다~

 

 

 

젊음이라는 싱그러움 그 모습에 빠져들어

나는 자꾸만 저곳을 곁눈질하게 되더라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갈까?

대기자 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앉아 기다려보자

 

 

 

수국의 계절이라 계절 한정품 디저트가 나와있네

수국 젤리, 수국 소다

카마쿠라 블루 수국의 이미지를 살려 모두가 블루 블루하다.

따끈한 우동으로 먹어볼까

시원하고 매끄러운 면발의 우동으로 하자

 

 

 

싱그러운 바깥 풍경을 감상해가며

후루룩후루룩....

 

우동 면발이 어찌나 매끄럽고 쫄깃한지 

사진으로 봐도 쫄깃쫄깃 촉감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다시 가서 먹고 싶어 지네.....

 

 

 

디저트까지 챙겨 먹었다

뭐랄까.... 단팥죽에 구운 찰떡이 두 개!

앞 작은 접시에 담긴 검은 것은 간간한 다시마로서

단팥죽의 단맛을 간간한 다시마가 중화시켜주니 

달달한 것 한번 먹고 간간한 다시마 먹고,

또다시 달다구리 먹고 다시마 먹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릇도 바닥이 보이네 아쉬워라~

 

 

카마쿠라 역을 향해 가는 길 

길거리 구경거리가 많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놀러 오자라고 달래 가며 역을 향해 걸었다.

 

 

 

와~ 카마쿠라의 명물 '비둘기 샤브레'

비둘기 모양을 한 샤브레인데 카마쿠라를 찾는 사람이라면

다들 사고 싶어 하는 것이니 대형 상점 안이 사람들로 복짝거렸다

 

 

 

7월 7일 칠석이 다가오면 일본에서 칠석제를 하는데

대나무 가지가지에 소원을 적어서 저렇게 대롱대롱 매달아 두는 풍속

유치원,학교, 관공서...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계절 감각이 흐려져 있다가 이 풍경을 복되면

'앗 벌써 7월이 다가오는구나야' 한다

나도 소원을 적어서 매달아 볼까

 

요즘  나의 가장 큰 소원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