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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

비 내리는 하코네(箱根) 2 / 케이블카&로프웨이

이른 아침 일어나니 호텔 정원으로 비가 추적추적

어제부터 내린비가 장맛비처럼

모처럼 집을 나섰거늘 오늘 하루쯤은 맑은 날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 구름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푸른 하늘이 살살 달래 가며 비구름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아

어쩜 푸른 하늘을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온천호텔에서 하루를 푹 잘 쉬고 다시 고라(強羅) 역으로 나왔다.

 

 

   

소운잔(早雲山) 가는 첫차를 타기 위해 왔더니

마치 전세를 낸 것 같이 객실 한 칸에 한두 사람이었으니 여유롭여서 좋았는데

무엇보다 우리가 맨 뒤쪽 자리를 독차지하게 되어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달리니

길 옆으로 줄지어 서서 손을 흔들어 주는  철 지난 수국이 애잔하기만 하다

시들면 꽃잎을 우수수 떨구어 버리지 뭘 그렇게 움켜쥐고 있냐 이 말이다.

수국이 아름다운 계절이라면 수국의 아름다운 환송을 받으며

나도 너도 즐거운 시간이 될 터인데...

그래 내 그때 또 오지 뭐 했다.

 

그런데 내년 여름 멀리 갈 것도 없이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에 와도 참 좋으리라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소운잔에 도착

하늘이 온통 잿빛이다

 

비는 그쳤지만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아직 시간이 남아서

역 주변을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들떠있는 어린이 3명이 함께한

한가족의 모습이 참 좋아 보여서 힐끗힐끗 쳐다보게 되더라

우리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로프웨이를 타고 한참을 갔는데

아아악~~ 뭐야 앞에서 로프웨이 줄이 자욱한 안갯속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저 안갯속은 어떤 세상이 있는 것일까

아아악~ 무서워~ 하며 나는 로프웨이에 실려 들어갔다

 

 

 

어느덧 안개에서 벗어나니 하늘에 한점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하늘을 향해 로프웨이는 서서히 서서히 올라가는데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아래는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천 길 낭떠러지 같으니

마치 지옥(??) 이 아닐까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아 조마조마 한 순간!

 

 

 

 

 

로프웨이를 타고 그렇게 지옥(?)을 지나

표고 1044m 오와쿠타니(大涌谷)에 도착을 했다.

 

안개인지 땅에서 솟아오르는 연기인지

완전 뒤범벅이 되어 자욱하다

 

 

검은 온천 달걀

지열과 화산가스의 화학반응을 이용한 검은 달걀은

날달걀을 온천지에서 삶으면 기공이 많은 껍질에 철분(온천지 성분)이 부착됩니다.

이것에 황화수소가 반응해 황화철(검은색)이 되어,

검은 껍질의 삶은 계란이 완성됩니다.

 

이 검은 온천 달걀을 먹으면 생명이 7년 연장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날 따라 달걀이 도저히 먹고 싶지 않아서 안 먹고 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억울하네요

7년을 더 살 수 있다는데...^^

 

 

 

아침을 너무 짜게 먹어서 갈증이 심해서

검은 달걀 대신에 검은 아이스크림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이 검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입 주변과 입안이 온통 시커멓다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마스크를 써서 몰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찍기 위해 두 사람이 마스크를 벗고

카메라를 보며 벙긋벙긋 웃다가 남편을 보니 하하하~~

시커먼 입으로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이쿠! 그렇다면 나도?? 하면서 얼른 마스크를 쓰고 내숭을 떨었다는 ㅎㅎㅎ

 

 

 

 

 

 

 

 

 

 

 

 

 

 

 

다음은 하코네 여행 3 

해적선을 타기위해 넓고 넓은 호수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