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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

비 내리는 하코네 (箱根) 1 / 온천

불볕더위의 연속

베란다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쨍~한 하늘

감히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여름날씨

이렇게 갖혀있어선 안 되겠다 하코네(箱根)라도 다녀오자며

날을 잡았는데 그야말로 가는날이 장날이다.

하코네(箱根)로 가는날은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찌뿌둥했다.

남편은 긴 우산을 나는 접는 우산을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 역에 도착

차를 갈아타기 위해 가다가 마주친 커다란 모찌 간판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간다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지

마침 출출하던 차에 들어가서

우린 찹쌀떡을 사서 게눈 감추듯이 2개씩 먹어치웠다

 

 

 마침 점심때니 점심이나 먹고 가자며

마땅한 먹거리를 찾아서 두리번거리는데

요란한 간판에 눈이 그곳으로 쏠렸다. 저길 들어가 볼까?

 

 

 

하지만  입맛을 다시게 하는 숯불 생선 굽는 냄새가 솔~ 솔~ ~

우리를 찐하게 잡아끌기에 그 냄새에 이끌려 우리는 킁킁거리며 

생선 굽는 연기로 찌들어있는 이  허름한 꽁치 집으로

들어갔지

 

 

 

남편은 치킨구이를, 나는 생선구이 정식을 시켰다.

미소시르(된장국), 심플한 반찬 그리고 구운 꽁치 한 마리!

"꽁치를 어떻게 구웠길래 이토록 맛이 날까" 

갈아놓은 무를 꽁치 위에살짝 올려 먹으니 더욱 감칠맛이다

맛있다고 정신없이 꽁치만 뜯어먹다가 보니

이런! 어느새 꽁치 뼈만 길게 한 줄 남았네

한 마리 더 시켜야 하나? 밥반찬이 모질라

"그니까 밥과 반찬의 비율을 잘해야지"

일본음식을 먹을 땐 반찬은 딱 먹을 만큼 나오니 이 조절을 잘해야 한다

 

 

배도 부르고 이제 슬슬

하코네 등산선(箱根登山線)을 타러 가자 

말 그대로 전차를 타고 산을 향해 올라가는 거다.

 

 

고라(强羅)로 가는 등산 전차가 이렇게 긴 객실로

약 15분에 한대꼴로 자주 있는 걸 보니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걸..

그런데 이렇게 출발역인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 역 사진과

도착역인 고라(强羅) 역사진은 있는데

그 과정이 필름이 끊긴 듯 도통 생각이 안 나서 웬일인가 했더니..

 전차를 타자 말자 잠이 들어 도착할 때까지 잤으니...

세상에~ 차 창밖으로 보이는 하코네 풍경을 다 놓쳤네

웬일이니?? 아무래도 식곤증이었나 봐 

꽁치와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으니... 

 

(하코네 등산 전차)

일본에서 가장 험준하다는 가파른 경사를 힘차게 오르는 모습은

하코네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그림으로 유명하며,

데야마 철교 부근은 주위의 풍광이 아름다운 배경과 어우러져

포토제닉 한 명소로 아주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하코네 관광에는 빼놓을 수 없는 발이며,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 역이나 고라(强羅) 역 등

하코네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싼 중요한 교통 기관이다.

 

 

고라(强羅)역 도착

지대가 높아서인지 역에 내리니 안개는 더욱 자욱하고

비 같지도 않은 비는 푸슬푸슬 내리니 서글픈 것 같기도 하고

생소한 분위기에 몽환적인 기분도 들고...

(ㅋㅋㅋ 금방 잠에서 깨어났으니 몽환적! 맞다 맞아)

얼른 호텔로 들어가서 온천욕이나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휘어진 선로

선로 위에 서있는 전철과 사람들

거뭇거뭇한 전철역 분위기가운치 있게 보이니 괜스레 좋다.

가던 길 돌아서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기차가 주는 설렘으로 괜스레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걷게 만들었다

 

 

내가 타고 온 빨강 기차는 떠나가고...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한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한 기억 속에 남으리'

 

라는 조수미 씨의 노래가 내 귓가에 들려오는 듯

하코네행 기차가 떠나가네~라고 흥얼거리며

조수미 씨를 떠올려보네

어찌 되었든 간에 전철이라는 어감보다는 기차라는 말이 참 좋다 

 

 

기차놀이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온천호텔로 그만 가자고....

 

 

역사가 아주 깊다는 오래된 온천호텔 체크인을 하자 말자 온천으로~

여자는 저쪽으로~

남자는 이쪽으로~

 

 

노천온천 대절은 저쪽으로~

화살표를 잘 따라가야 하는 것이지

종종걸음으로 종종종...

 

 

 

온천욕을 했으니 저녁은 푸짐하게 잘 먹어줘야지

그리고 푸우욱~ 오야스미~(굿나잇)

 

 

 

다음날 아침

비 내리는 정원 산책이라도 해보려고

호텔 손님용 이 조그만 우산을 쓰고 나섰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내친김에 온천탕에나 들어가자 푸우욱~~

 

 

아침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남편도 나를 기다리고 있고

얼음에 담가놓은 꼬마 요구르트들도 바글바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갈증 나시지요? 하나 드셔 보세요.

고마워요 두 개 마셔도 되죠? 

 

 

그리고 아침! 이렇게 거창해 보여도 실속은 하나도 없었다

대체로 짜다

 

 

실속이 있었던 것은 이 미소시르(된장국) 뿐

후룩후룩 마시고 왔다

해장하는 것처럼

 

온천 호텔에서 나와서 다시 고라(强羅) 역으로..

 

 

고라(强羅) 역에서

이번엔 하코네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소운잔(早雲山)으로 출발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소운잔(早雲山)으로 갑니다

 

 

소운잔에서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조마조마하게 구름 속으로 ~

다음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