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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

비 내리는 하코네(箱根) 3 / 해적선

비 내리는 하코네(箱根) 3으로 이야기를 엮어 가겠습니다.

하코네(箱根) 1편, 2편을  많은 분들이 구독하여 주셨는데 감사드립니다.

 

하코네(箱根)는 도쿄에서 당일치기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해외에서 도쿄로 여행 나오시는분들은 꼭 하코네(箱根)를

관광코스로 넣는 인기있는 관광지이기도 하고

도쿄시민들도 당일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온천지역이기에

많이 붐비는곳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기만 하면 하코네로 안내를 하곤 했기에

사실 하코네를 쉴수 있는 곳으로 느긋하게 즐겨보지는 못했습니다.

일본 생활을 오래 했는데도 이번에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느긋하게

1박으로 즐겨 보았기에 하코네의 매력을 이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은 딱 이틀 비가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날짜를 어찌나 잘잡았는지

이틀동안의 비의 날에 하코네 여행을 하게 되었지요.

 

 

 

하늘엔 자욱한 구름 안개와 

땅에서는 끊임없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연기가 뒤범벅이 되어 있는

유황냄새 가득한 표고 1044m 오 와쿠 타니(大涌谷) 에서

검은색 온천달걀 대신 검은색 아이스크림을 호기심으로 먹고 

다시 로프웨이에 올라 오 와쿠 타니(大涌谷)를 떠나왔다.

 

막 출발을 하고 로프웨이에서 내려다보니

버스가 계속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쿠 이대로 떠나시면 섭섭해서 어쩝니까"하며

 따끈따끈한 온천 흑 계란이 담긴 봉지를 들고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에잇! 어딜 가나 이 넘의 인기는! 후후 훗!'

 

 

'눈물이 날 정도로 여행을 하고 싶을때는 로프웨이 노선도에...'라는 문구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표고 757m  소운잔(早雲山)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표고 1044m 오 와쿠 타니(大涌谷)에서 흑 아이스크림을 먹고 또 로프웨이를 타고

표고 741m 도겐다이(桃源台)항에서 하코네 해적선을 갈아타기 위해 내렸다.

 

날씨가 맑았다면 위 그림에서처럼 로프웨이를 타고 가며 후지산 경치를 즐겼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안개 자욱한 풍경도 기억에 남을 나름 운치 있는 풍경이었지

 

 

우리를 태워가기 위해 정박 중인 해적선

 

해적선 승선을 기다리며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일가족

똑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다들 각자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하늘이 맑으면

이 호수 빛깔도 코발트 빛깔로 아름다움을 과시했을 텐데...

 

 

드디어 승선을 시작

조금 전에도 내 폰카에 잡혔던 일가족인데 또 폰카에 들어왔네 ㅎ

 

 

도겐다이항(桃源台港)에서 하코네초항(箱根町港)· 모토하코네항(元箱根港)으로

호수를 한 바퀴 도는 1시간 해적선 여행

하지만 우리는 모토 하코네항(元箱根港)에서 내렸다.

 

 

 

 

 

해적선이 우리는 태우고 

우리에게 어떤 구경을 시켜 줄 것인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해적선에 올랐다

 

 

"멋쟁이 포즈 잡느라 모자를 잡은 것이 아니라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까 봐 모자를 잡은 것이에요"

"ㅋㅋ 누가 물어봤냐고요"

 

 

무겁게 내려앉았던 구름도

바람이 불어오니 서서히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네

그 틈을 타서 푸른 하늘은 까치발을 하고

호수에 떠있는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호수 위에서 보이는 하코네의 경관이 참으로 고요하고 아름다워 

나는 객실이 아닌 3층으로 올라가 라운지에 앉아 거센(?) 호숫바람 맞아가며

호수 멍~~ 에 빠져들었다

 

이대로 종일이라도 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심정

이 어이하리오

 

 

 

꼬마도 난간에 기대 서서 나처럼 호수 멍~~ 을 하고 있네

꼬마는 무슨 생각에 잠겨있을까

 

 

해적선에서 바라본 하코네초항 그리고 사람 사람들

저 안개 자욱한 호숫가 마을을 걸어 다녀 보고 싶어 지네

분명 분위기 그윽할 것 같은데...

이미 늦었지 배는 다음 항구로 떠나가고 있었으니....

 

오리배들이  타고 싶다는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예전으로 돌아가 어린 딸들이 함께 였다면 한번 타보자며 졸랐겠지 

그럼 아빠는 열심히 오리배의 페달을 밟아대겠지?

 

우리는 다음 항구인 모토 하코네 항(元箱根港)에서 내렸다

소원했던 데로 일렁일렁 걸으며 항구 마을을 구경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생 햄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랜다

레스토랑 외관이 충분히 지나는 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 있고 매력적이다.

 

소바와 우동,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집이라네

저기 가서 가볍게 후룩후룩해볼까?

 

아직 점심때가 아니라서

우리는 종착지인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두 곳을 모두 통과 통과 

 

 

 배경으로 안개가 자옥하니

건물과 녹색 나무가 더 도드라지게 분위기 있어 보이게 한다.

흐린 날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싱그러운 운치!

 

마을을 걷다 보니 신사가 있길래 올라가 보기로 했다.

 

 

너도 걷고 나도 걷고 

다들 모르는 사람들이 뜻을 합해

토리이를 향해 걷고 있다. 

 

 

 

다시 항구로 내려와

우리는 배를 타는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전날 출발지점이었던

숯불 꽁치구이를 먹었던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로 돌아왔다.

 

 

'출발' 지점에서 출발하여

한 바퀴 휘돌아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온 1박 2일 하코네 여행이었다.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에서 소바를 먹고

신칸센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신칸센을 타자 말자 잠이 들어 도착 지점까지 점신없이 푸우욱~~

 

비내리는 하코네(箱根)  1, 2, 3편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