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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아파트 단지내 하늘은 온통 가을가을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은 산들 불어 오지만

한낮의 햇빛은 어찌나 강렬하게 내리쬐는지

파라솔 없이는 도통 눈이 부셔서 쏘 다니질 못할 지경이다.

파라솔을 쓰고 땅만 쳐다보며 다녀서 그런가

참으로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보았다는 느낌

 

뭉게구름 뭉게뭉게 하던 여름 하늘은 어디로 가고

이젠 누가 뭐라고 해도 가을 하늘이다.

 

 

 

 

그런데

가을이라 하기엔 내리쬐는 태양빛이  여름 태양 못지않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나뭇잎들이 단풍도 들기 전에

시들시들 맥없이 말라서 거의 실신하기 직전이다.

 

얼음 동동 띄운 물을 이슬 맺힌 유리잔 가득  

담아 와서 마시게 해 줄까

 

 

 

 

 

나무 위의 하늘은 무덥다고 난리 난리 들이지만

나무 아래 땅 위에선 좋은 시절이 왔다고

아기들이 분주하게 쫓아다닌다.

 

 

 

 

이제 곧 하늘과 땅이 맞닿아

단지 내 이곳도

시원하고 멋진 가을빛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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