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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새해를 여는 요코하마 사람들

2023년이 열리는 순간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새해가 열리자말자 톡을 보내려고 핸드폰을 꺼내드는 순간

벌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톡이 들어오길래

나도 잽싸게 답을 보냈다.

결국은 2023의 첫번째 나의 톡을 그들이 차지하게 되었다는 사실! ㅎ

그들은 다름아닌 성당 홍보분과 부원!  축하해~ ㅎㅎ

 

그러느라 밤 12시는 훨씬 넘겨서 잠들었는데

5시 넘어서 남편의 부시럭거리는소리에 잠이 깼다

일어났으면 일출 보러 가자는 남편의 말에

일출 보러 가지 않겠다고 공표를 해놓았거늘

망설임 없이 툴툴 털고 일어나 미나토미라이로 나가는 전철을 탔다.

 

 

 

 

전철역에서 내려 일출을 잘 볼 수 있다는 곳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 나가니 저 멀리에 벌써 하늘은 

새벽노을이 감홍시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세상에! 저 다리 위에 점점점....

그 점점점은 모두 사람이라는 사실

언제 저렇게 모였나 부지런도 하여라

 

 

 

 

다리 위뿐만 아니라 다리 아래도

아니 오른쪽으로 다 사람들이 빼곡하게 서있네

우리가 들어설 자리라도 있겠나

괜한 조바심이 발걸음을 빨리 옮겨 놓게 했다.

 

 

 

자리 잡고 앉으니 일출이 뜨기 전에

바닷물 위에 새들이 모여 식전 퍼레이드를 하는 듯

모여 헤쳐를 반복하며 물 위에서 묘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보니 일전에 호캉스를 다녀온

반달모양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턱 하니서 있는 것이 아닌가

맞아 그때 객실에서 저 다리 위로 해가 떠 오르는 걸 봤지

그러니까 이곳이 그곳이로구나

이렇게 미나토 미라이의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6시 53분

2023년이 열리는 순간이다

 

감동 감동

 

 

 

이렇게...

 

이렇게 떠 올랐다

짝짝짝....

 

 

 

 

감동의 순간을 다들 숨죽여 보고 있는데

나는 그들의 동정을 살피는 재미에

카메라를 살짝 옆으로 돌려 저들을 찍었다

 

 

 

삼각대를 세운 카메라맨들이 저쪽에 많은 것으로 보아

저쪽이 아마도 좋은 자리인 게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으로 빠져나가 

이러한 풍경을 찍었다

나는 이러한 풍경이 참 좋더라

 

 

 

해가 어느 정도 떠 오르고 나니

술렁거리는 사람들

 

 

 

앗! 이곳엔 마침 라디오 체조시간이라

틀어놓은 체조음악과 구령에 맞춰서

하나둘하나둘 체조하는 사람들

 

 

라디오 체조!

 

 

요코하마의 2023년은 이렇게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