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번 살던 카사이 지역이 자연환경이 워낙 잘되어 있는 지역인 데다
공원으로서 많은 것을 갖춘 카사이 임해공원에 익숙해 있다 보니
내가 살게 된 이 지역에 있는 미츠이케 공원을 몇 번이나 가봐도
엄청난 규모의 카사이 임해공원과 비교가 되어 흡족하지 않고
사실 정이 들지 않았다.
하긴 도쿄 도립공원과 비교하면 안 되지 말입니다
쓸데없이 눈만 높아가지고 말입니다
봄이 어느 정도와 있는지 미츠이케 공원을 갔다
미츠이케(三つ池) 한자를 보면 연못이 3개 있는 공원이라는 뜻이다.
연못이 3개나 있다면 그것만으로 아름다운 공원이렸다.
확실하게 연못과 어우러지고 있는 각종 꽃나무 그리고 수양버들의 연둣빛이
초봄의 은은한 풍경 그 자체였으며
연못에 비친 반영의 아름다음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봄빛이 참으로 이쁜 미츠이케(三つ池) 공원이었다
이번 미츠이케(三つ池) 공원의 봄 풍경을 보고서야 마음이 달라졌다
다 정들면 다 좋은것이여
지난 21일에 다녀왔는데 벚꽃은 이 정도로 피었다.
다음주가 되면 절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저 분홍은 지난 2월 말에 카와즈에 가서 보고 온
카와즈 벚꽃이 한창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뒤쪽에 보이는 연두의 수양버들이 참으로 참하고 부드럽게 봄 분위기를 잡아준다.
벚꽃 언제쯤 활짝 피어 절정이 되려나?
다들 지나가며 벚꽃나무를 보며 점을 친다.
참으로 좋은 봄날씨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 앉아
이른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앗! 자상한 남편님이로다
엄마 아빠는 텐트 속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아들 딸을 흐뭇하게 보고 있다.
참으로 이상적인 가정이로다
나도 예전엔 저렇게 해보고 싶었고 꿈이었는데
해보지를 못했다는 아쉬움이 지금까지...
때는 바야흐로 졸업 시즌!
유치원 졸업생들이로구나
공원으로 와서 기념사진 촬영 중
배경
아름다운 봄빛 공원에서
어느 날
강아지와 여인 1
제법 큰 개를 데리고 나온 여인이 저쪽에서 오고 있는
또 다른 강아지와 여인을 쳐다보고 있다.
강아지와 여인 2
사람도 인사를 나누고 강아지들도 인사를 나누고
강아지와 여인 3
갑자기 컹컹 짖는 소리와 호들갑 소리에 놀라서 훅 돌아다보니
큰 강아지가 작은 강아지에게 훅 달려가니
줄을 잡고 서있던 여인이 넘어지고 놀라서 소리치고....
(사진은 미처 못 찍었음)
놀라서 보고 있는 지나가는 행인
강아지와 여인 4
체구도 조그마한 여인이
거구인 강아지를 정말 개 패듯이 주먹으로 몇 대를 날렸다.(깜놀)
그리고 저 자세로 서서 목소리를 착 깔고
무서운 목소리로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갑자기 달려가면 안 되지?"
"다음부턴 절대 그러면 안돼!"
"알았어?" "알았어?"
거구인 강아지는 저렇게 갑자기 얌전한 어린 강아지가 되어
눈을 감고 그 훈계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끝
꽃 아래를 달리는 그야말로 더 신이 나겠지?
몸도 맘도 가쁜 가쁜
뽀얀 꽃나무 터널 아래를
내 다리로 달려도 좋지만
자전거로 달려도 이 얼마나 상쾌할까
이번엔
자전거 가족이 나타났네
누가 누가
더 이쁜 꽃을 더 많이 담아 올까
다들 떠난 자리에 한 여인만이 남아서
꽃을 담고 있다.
이 여인이 가장 아름답게 가장 많이 담았을 것 같다
분홍과 연두의 조화로움이
더욱 아름다운 봄빛이게 한다
아, 역시 봄은 부드러워라
남편은 술을 줄이더니
달작한 먹거리를 이젠 나보다 더 찾는듯하다
빵집을 기웃기웃
햄버거 전문집이었지만
아직은 점심때가 아니라 햄버거가 아닌
기름에 살짝 튀겨낸 도넛으로 간식을...
남편은 콩가루를, 나는 시나몬 가루를 추가했다
꽃 속에 꽃
핑크꽃이었어라
분홍과 연두의 그리고 연못의 조화로움
참으로 이쁨 그 자체로다.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야
봄은 더 아름다운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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