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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수의 방

맑고 맑은 가을날 삐리리 들어온 문자 한통

 

 

sub: 무척 좋은 가사 이질않는가?? (웃음)

 

안절부절 흥분된 엄마는 말귀를 잘 못알아듣는 아들의 손을 잡아 끌며

벌써 몇개나 가지고 있지 않아? 라며

장남감 가게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하는것은 장남감이 아니라 애정이었으며

거절하는것도 인내심을 가르치기위한 애정이며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고

울고

화내고

 

그들 모자는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엄마 오늘 날씨가 엄청 좋아요-

아침에 눈을 뜨니 햇살이 너무 좋아서 자전거 끌고 나왔어요

자전거를 타고  멀리  낯선 동네를 탐험을 하고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달려가 보려구요

그래 잘했다. 햇살이 이렇게 이쁠땐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니 즐겨야 해

자전거 여행 잘해-

 

나도 마침 이웃 아줌마가 날씨가 좋으니 공원으로 걸어보자구요 하길래

막 나가는데 작은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도쿄에서 일년중 가장 좋은 계절이자 가장 좋은 날씨가 연출되는 계절은

지금 11월이고 12월인 딱 요즘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중의 오늘은 그야말로 청명 그자체인 하늘과 햇살이 여인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방에 있으면 뭘해요

빨강 노랑 물드는 나뭇잎 좀 보세요.

맑고 쾌적한 가을공기와 푸른 하늘 좀 보세요.

 

그렇게 과거지사 옛예기 주고받으며 걸어가는데 작은딸에게서

문자가 삐리삐리 들어왔다.

 

자전거 타며 노래를 듣고 있나보네

좋은 가사라고 내게 문자를 보낸것이다.

 

나도 아이들 키울때 그러했고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인데

그 사실 그대로를 가사화 했고 그 울고 화내는 모자모습을

사랑을 나누는것이라 표현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 풍경을 머리에 떠올리며 생각해 보니

슬그머니 웃음도 나오고 그래 맞아 두모자는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고....

 

지수 덕분에 옛생각에 슬며시 빠져들어가 보았다

지수야

그래 그건 서로 사랑을 나누는 풍경 맞어

좋은 노래 가사네-